
순수하고 아름다운 믿음을 가진 다윗은 이스라엘이 블레세과 전투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자 믿음과 용기 그리고 물멧돌만으로 거인 골리앗과 상대하여
쓰러 뜨리고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리의 동기를 준다.
환호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군사들은 사울은 천천이지만 다윗은 만만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된다. 이후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들판에 있는 이스라엘의 법궤를 다윗성으로 들여온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정신없이 춤을 추던 다윗에게 아내 미갈이 다가와 권위없는
행동을 삼가하라는 충고를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앞에서는 그까짓 권위와 체면이
무슨 소용이냐 며 오히려 충고한다. 이후 다윗은 나단 선지자로부터 축복을 받고
주변의 블레셋과 모암족속 그리고 아람족속을 무찌르는 등 국력이 날로 더해간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어느 정도 나라가 안정이 되고 여유가 생긴 다윗은 어느 날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는 크나큰 범죄를 저지른다. 시원한 저녁 바람을 쐬려고
왕궁 옥상에 올라갔다가 울안에서 목욕하는 충신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보고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탄복한다. 그로인해 왕으로서의 권위를 앞세워 밧세바를
왕궁으로 불러들여 범하게 되며 그녀는 마침내 다윗의 씨앗을 잉태하기에 이른다.
나중에 밧세바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다윗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려고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불러들여 밧세바와 동침하게 하려 했으나
우리아는 끝내 자신의 본분을 고집하고 전쟁터로 돌아간다. 또다시 당황하게 된
다윗은 결국 전투가 가장 치열한 곳으로 우리아를 보내 전사케 하는 또다른 과오를
범한다. 그후 다윗을 찾아온 나단 선지자는 다윗에게 앞으로 벌어질 하나님의
징계를 예언하며 이땅에 기근이 들어 대지 가 메마르리라는 것도 예언한다.
그제야 다윗은 비로소 자신의 죄를 발견하고 가슴을 찢는 통회로 몸부림치지만
이미 하나님의 징계는 하나씩 시작된다.

밧세바가 낳은 죄악의 씨앗은 낳은지 일주일만에 숨을 거두고 다윗의 큰아들
암논은 친구 요나답의 도움으로 이복동생 다말을 강제로 욕보이게 된다.
이 사실을 안 다말의 오빠 압살롬은 분노에 가득차 결국 암논을 죽이고 다윗의
고문관이었던 아히도벨과 함께 멀리 도망가게 된다. 이 모든소식을 들은 다윗은
자신의 죄과로 인하여 피와 살냄새로 뒤범벅이 되어가는 자신의 집안을 한탄하고
하나님께 또다시 회개와 통회의 기도를 드린다. 평소 다윗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던
아히도벨은 압살롬을 부추겨서 다윗왕을 치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야 한다며
아버지 다윗왕을 무찔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계획대로
아버지 다윗왕을 치기 위해 돌아오게 되며 다윗은 자신의 아들로부터 쫓기게 되는
비참한 지경에 놓이게 되고 다윗이 도망가버린 성에 들어온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계략으로 다윗의 후궁들을 한자리에 모아 범하게 되는 등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다.
다윗의 충신 요압장군은 압살롬의 군사들이 잠시 긴장을 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압살롬 군사를 치기 위해 떠나려 하자 다윗왕은 요압 장군을 붙들며 제발 자신의
아들 압살롬만큼은 죽이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압살롬 군사와 혈전 끝에
압살롬은 나뭇가지에 목이 걸려 죽고 만다. 이렇듯 기나긴 고통의 여정 속에서
다윗은 지난날들을 눈물로 회개하며 하나님께 자복하고 아들 압살롬의 죽음으로
하나님의 징계는 일단락된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이름을 부르며 뼈를 깍는
회개와 더불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여호와 하나님께 울부짖을 때 드디어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고갈되었던 이스라엘 땅에 용서와 화해의 단비를 촉촉히
내려주신 다. 다윗을 비롯한 모든 백성은 조용히 무릎끓어 하나님께 찬양을
올릴 때 서서히 막은 내린다.

철저히 영적이었으며 또한 철저히 육신적이었던 인물, 구국의 영웅, 또는 왕으로서의
위대함과 인간적인 유약함을 동시에 지녔던 인간 다윗에 관한 대서사 드라마이다.
뮤지컬 '더 킹'은 극단 '예맥' 창단10주년 기념공연으로 2003년8월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되었다. 다윗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서사적으로 그리면서 한편으로는 그의 영성을
밀도 있게 병치시킴으로써 기독교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려 애쓴 작품이었다.
형들로부터 소외당하는 천덕꾸러기 막내이자 목동이란 비천한 자리에서 권좌 꼭대기에
오르기까지, 시와 가무와 연기에 능한 예인 기질에서 강성한 왕국의 절대 권력자에게
필요한 용기와 결단력과 통치력을 갖추기까지, 지성과 덕성과 영성을 겸비한 성군에서
부하의 아내를 취하고 부하를 사지로 보내 죽이는 패륜적인 죄인에 이르기까지
삶의 양 극단을 오갔던 다윗의 생애를 소재로하였다. (극본, 연출 최종률)
이미 정극과 뮤지컬로 몇 편의 대본이 나와 있던 터라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할 필요가
있었다. 다윗을 중심에 놓고 그 전의 사울과 그 후의 솔로몬에 대한 암시를 주는 것까지를
내용으로 삼았다. 인간으로서의 왕들이 보여준 실패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영원한 왕이신
하나님을 은유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아울러 사울, 압살롬, 아히도벨의 인본주의와
다윗의 신본주의를 대비시키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 다시 말해 다윗이 비록 십계명 가운데
탐심과 도적질, 간음과 거짓말과 살인이라는 다섯 가지의 죄를 범한 패역한 죄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신앙의 표본적 인물로 회자되는 영적 저력은 가슴을 찢는 통회와 눈물로
침상을 띄운 처절한 회개, 그리고 철저한 하나님 중심주의에 있었다는 주제성을 부각시켰다.

행복한 산고(産苦) - 극본, 연출 최종률
다윗, 역사상 가장 뮤지컬적인 인물 언젠가 제작회의 때 나온 근사한 표현이다. 시와 노래와 춤과 연기에 두루 능했던 이른바 만능 엔터테이너 비젼한 목동에서 권좌에 오르기까지 구국의 영웅에서 비참한 도망자가 되기까지, 통일왕국의 위대한 군주에서 친아들에게 배반당해 망명적으로 전략하기까지 삶의 양극단을 오갔던 극적인 생애. 그뿐인가. 왕의 권위와 낭만적인 예인 기질, 신앙심과 부도덕성, 따뜻한 감성과 냉혹함, 용기와 유약함, 고단함과 추악함... 도무지 조화될 수 없는 여러 양면성이 한 인격 안에 혼재해 있는 수수께끼같은 인물. 그래서 다윗 이야기는 드라마의 좋은 소재였고 영화, TV드라마, 극음악, 연극 등 수 많은 창작물의 원천이 되어왔다. 그것은 극본을 새로 쓰고 연출하는데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다. 세 가지의 관점에서 출발했다. 다윗의 생애 가운데 45년이라는 긴 시간을 압축하는 시사적 역사물이자만 가능한대로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내면의 소리를 서정적으로 그리려고 했다. 그리고 성경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의미들을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상징, 병치, 의인화, 희화화 등 연극적인 장치들과 상상력으로 서브텍스트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세 번째는 보다 영적인 의미로서 이 작품의 주제성이다. 즉 다윗의 인간적인 약점이나 부도덕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그가 위대한 성경인물로 인정을 받는 것은 철저한 신본주의 기인한다는 점이다. 그의 위태롭고도 영욕에 가득찼던 일상을 지탱해 준 버팀목은 이런 영적인 저력이었다. 그런 관점에서 드라마의 중심인물인 다윗의 신본주의와 그의 적대자들인 사울 암살, 아히도 벨의 인본주의를 대비시키는데 극작과 연출의 초점을 맞추었다. 2년간의 산고였다. 그러나 고통은 역설적으로 행복일 수 있다. 극본 과정에서 성경 외에 진 에드워즈 (Gene Edwards)의 <세 왕 이야기> (A Tale of Three Kings) TV Drama <David> (1997 미국, 이탈리아 합작, Robert Markowitz 감독)을 부분적으로 참조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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