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밀폐된 방이 그 무대이고 한 벽면이 여러 단추가 무수히 달려있는데
유일한 등장인물인 한 남자는 그 단추를 지키는 사람이다. 그의 설명인즉
지정된 신호가 울리면 그는 그 단추를 눌러 원자폭탄을 터트려야 한단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그 단추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그 단추가 모두 365개 인데 어느 것이 진짜인지도 모르게 되어 있다.
그는 그것을 지키고 일단 유사시 신호가 울리면 그 버튼을 눌러야 하기에
세상에서 제일 편한 일일 것 같으면서도 항상 기다려야하는,
그리고 그것을 눌렀을 때의 상황 때문에 점차 정신이 피폐해져간다.
그리고는 이젠 그 단추를 눌러보고 싶은 충동에 빠져 미쳐버릴 것만 같다.
의자가 움직이면서는 귀신에 홀린 듯한 연기도 하며 굿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집에 있는 딸을 생각하며 다시 정신을 가다듬는데,,,,
그가 그렇게도 기다리던 신호가 울린다.
그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거기에 몸을 던져 단추를 온몸으로 막으며 서있는 폼이
마치 예수의 십자가에 못박혀있는 모습이다.
마치 인류의 평화를 홀로 지키려는....

단추... 여기서의 단추는 옷에 달려있는 단추가 아니다.
버튼이다. 즉 폭탄을 터트리는 버튼을 말한다. 그것도 핵폭탄을.
결국 가족을 생각하며 나아가 인류를 위해 단추 누르는 것을
포기하는 아니 온몸으로 막는 한 인간의 모노드라마이다.
1976/11/15-1976/12/31 극단 민예극장 <민예 일인극 잔치>에서 공연된
장소현의 작품으로 당시 탤런트인 박규채씨가 모노드라마로 열연했다.

장소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일본 와세다 대학원 문학부 졸업
-<밸리 코리언뉴스>발행인
-극작가로<서울말뚝이><한네의 승천>(각색)<김치국 씨 환장하다><민들레 아리랑>등 40여 편을 한국과 미국에서 공연
-시인, 미술평론가, 언론인, 라디오방송 진행자 등으로 활동
시집:<서울시 나성구><하나됨굿><널문리 또랑광대>소설집:<황영감>희곡집:<서울말뚝이><김치국 씨 환장하다>꽁트집:<꽁트 아메리카>미술책:<툴루즈 로트렉><에드바르트 뭉크><아메데오 모딜리아니><거리의 미술><그림이 그립다><동물의 미술><중국미술사>(번역)<예술가의 운명>(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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