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스트린드베리 '아버지'

clint 2015. 11. 10. 12:44

 

 

 

 

 

기병 대위며 우수한 광물학자인 주인공은 외동딸을 도시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부시키려 했다. 그러나, 교활하고 이기적인 아내 아루라는 딸 베르타를 떠나보내기가 싫어서 다른 사람들과 짜고 주인공을 정신병자로 취급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아내는 "베르타가 내 자식이라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 애 아버지가 당신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어요"라는 말까지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은 점점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나중에는 정신 진단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의사는 주인공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것과 이 사태는 아내의 음모에서 비롯된 것임을 암시하고 돌아갔다. 외출한 주인공은 자기가 주문한 광물학 서적이 배달되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우체국에 확인차 갔다. 거기서 그는 자기에게 오는 모든 편지가 아내에 의해 압수되었다는 사실과 아내는 여러 방면에 편지를 띄워 자기를 정신병자로서 믿게끔 음모를 꾸며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화가 난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 아내의 비행을 따지고 아내의 정조에 대한 의혹을 뿌리쳐 보려고 하지만, 아내는 태연히 남편을 정신병자로 다루어 가정과 딸에 대한 권리를 자기가 차지하려 했다. 일이 여기에 이르자 제 정신을 잃을 만큼 화가 난 주인공은 아내에게 램프를 던졌다. 이를 좋은 구실로 삼아 주인공은 끝내 정신병자로 인정되기에 이르렀고, 잠시 동안 자기 방에 갇혀 살아야만 하게 되었다. 그때 마침 어릴 때부터 돌보아 주던 유모가 찾아와 그녀의 추억어린 이야기와 노래를 듣는 중에 방심하게 되고, 방심한 동안에 그는 묶여 몸의 자유를 잃게 된다. 함정에 빠졌다고 알게 되었을 때는 어쩔 도리가 없게 되었고, 소리치면 칠수록 더욱더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아 저항할 도리도 없게 되었다. 나약하기 짝이 없는 주인공은 아내의 손에 의해 희망이란 희망은 모조리 잃어버리고, 너무나 큼직한 마음의 충격으로 해서 얼떨떨한 상태 가운데서 죽음이 다가오는 것이었다.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남자는 결코 아이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 아이를 소유하는 것은 여자뿐이다. 때문에 미래는 여자의 것이다. 우리는 자식이 없이 죽는다."

 

 

 

연극<아버지>에서 아돌프는 기병대의 대장이며 한 가정의 고집스런 가장으로서 부계사회 왕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기세등등한 로라는 모계사회의 모권을 대변하고 있다. 또한 로라를 중심으로 한 딸 베르타, 유모 마가렛은 처녀, 어머니, 할머니로서 모계사회의 상징인 초기 삼위일체 여신의 구성과 대응하고 있다. 로라와 아돌프의 갈등은 곧 모권(母權)과 부권(父權)의 투쟁을 암시한다. 결국 아돌프는 아버지로서의 권위를 상실하고 죽음에 이르므로써 부권상실과 부계사회의 몰락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극의 마지막에 아돌프가 유모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모계사회로의 회귀가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아돌프의 죽음은 석기시대 지모신(地母神)을 상징하던 위대한 어머니의 품, 대지의 자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