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사로잡힌 5명의 사나이가 속의 공터에서 마주보며 서있다.
매주 열리는 예비역 장교들의 모임이 이상한 장소에서 이상하게 끝났다.
예비역 대령 켄크만은 놀이를 새로 지방에서 개최하기로 제안했다.
그 지방의 소유자는 전시에 자기 부대의 취사반 하사관이었던 것을 알게 된다.
프릿츠 헬름이라는 자는 전시(戰時)에 켄크만의 고발로 감방에 감금되었으며
군 형무소에서 심한 고문을 받아 전후 반신 불구가 되어 고향에 돌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어제 저녁 헬름은 과거의 불미스러운 기억을 쫓아버리고
서로 파티를 하자면서 샴페인을 퍼뜨리며 실로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켄크만을 비롯한 모두는 고조된 기분으로 자신들의 가장 암울했던
기억의 순간들을 떨쳐버리고 헬름의 초대- 헬름의 소유지에서 사냥- 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다음날 아침 약속장소에 나온 그들 5인은 헬름이 보이지 않자 불안해진다.
그들이 헬름을 잘못 판단한 것이 아닐까? 그가 뭔가 장난을 치는 건가?
부데가 나간 직후 먼곳에서 들려온 첫 번째 총성은 어떤 신호가 우연한 사고로서 암시된다.
두번째 총성으로 지금까지의 감정의 혼란이 공포로 바뀐다.
베펠샤이트가 부데를 찾기 위해 달려나간 후 들린 총성은 크르코브가 쏜 것이다.
‘세 번째 총성!’ 크르코브는 켄크만이 말하기를 다음과 같은 의심을 표한다.
“헬름이 복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크르코브는 손에 총을 끼고 헬름을 추격하려 한다.
그러나 크르코브가 떠난 후 들린 총성으로 크르코브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직감한다.
헬름은 맹수가 다니는 길 옆 대기소에 앉아 가끔 공중을 향해 총을 쏘며
황제처럼 자신의 사냥을 즐기고 있다.
뢰플리가 내는 발작적인 쾌활함, 상황을 분명하게 보는 켄크만,
뢰플러는 자기 말대로 다음은 자기 차례이므로 작별을 한다.
하지만 실은 켄크만을 혼자 버려두고자 한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모든 것이 하나의 농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듯 가버린다.
절망 속에서 켄크만이 감정의 혼란과 점점 깊어 상황속에서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살기 위해 혼자 외치는 켄크만의 말들은 추악한 진실인 것이다.
초연 : 1965년, 프랑크푸르트 시립 극장 (하인리히 코프 연출)
1967년 브레머 문학상 수상
한스 귄터 미헬센(Hans Günter Michelsen, 1920년 9월 21일 ~ 1994년 11월 27일)은 독일의 극작가다.
다년간의 침묵을 거친 후 <시틴츠>(1964)로 데뷔했다.
긴밀한 구성과 철저한 내면적인 추구, 계산된 무대효과를 지니고 있다.
난해한 작품도 많지만 <헬름>은 뛰어난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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