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청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선 퇴소 보호종결아동, 가출 청소년들의 아픔과 홀로서기를 그린 이야기이다. 망망대해 같은 큰 대로에 서서 어디로 갈 지 모르고 무작정 거리를 떠도는 이 작품 속 아이들은 어느 날, 조난 당한 길고양이 포우의 신병처리를 두고 서로 간의 생각이 갈리고 다툼이 생겨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현재의 행복을 잠시 미루거나 하고 싶은 건 참아야 한다는 의견과, 보다 확실한 지금 여기의 행복을 만들기 위하여 길고양이 포우와 함께 공존하고 싶다는 의견이 충돌한다. 세상과 곧바로 조우하고 자립해야만 하는 커다란 숙제를 떠안은 아이들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고 무슨 질문을 남기게 될까.
작가의 글 – 고정민
어느덧 추운 계절이 다가오는 이 거리에서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썼습니다. 누군가가 불러주는 이름도 자신들이 부를 수 있는 이름도 각자가 조금은 서로 다른 이들의 모든 시간을 축복하고 싶습니다.
연출의 글 - 신진호
가출 패밀리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청소년들은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데 <소년 대로>의 인물들은 아예 설명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의 살아가는 삶에서 살아내는 일, 살아가야만 하는 일로 엮어져 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가득 찬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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