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최후가 당신 손에 달려 있어요”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연쇄적으로 발사된 핵무기에 의해 인류는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
방사선에 피폭된 채 정처 없이 걷던 ‘여자’는 햄릿 역할만을 도맡아했던 ‘로봇’과 만난다.
‘로봇’은 자신의 몸에 의식을 옮겨 망한 세계를 재건하라 제안하고, 의식을 옮긴 ‘여자’ 앞에
죽은 남편과 똑같이 생긴 ‘기술자’가 나타난다. ‘기술자’는 혼란에 빠진 ‘여자’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자신이 십육만 년 뒤의 미래에서 왔다는 것이다.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을 때 나는 어디 있었는가? 어디에 있어야 했는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 중 한 곳에 있어야 한다면? 고를 수 있다면 막을 수 있을까? 혼자서 할 수 있을까?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른 다음에야, 비로소 혼자 시작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결의가 생긴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드디어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작가의 글 - 이철용
<유니온>은 2141년에 미래를 배경으로 핵 폭격으로 초토화된 도시에서 로봇과 여자가 만나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요. 작품 안에 다양한 미래 세계의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서 인간의 존재나 미래 세계의 모습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구분 지을 수 있는지 등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이 진행되는 2장부터 한 명의 배우가 다른 캐릭터의 의식을 전송받는다는 설정으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됩니다. 연극적으로 재밌고 흥미로운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이 부분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흘러 가는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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