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애의 17번째 생일이다 친구들은 선애의 생일을 멋지게 치루기 위해 아르바이트한 돈을 다 털어서 늘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가지 못했던 '비상구‘라는 락카페로 찾아간다. 그러나 단속이 뜨는 날이라며 덩치큰 기도가 아이들을 들여 보내지 않는다. 아이들은 새벽 3시가 되도록 자유롭게 생일잔치를 할 공간을 찾지 못하고 추운 거리를 헤메다닌다. 청소년 보호법이라나 뭐라나... 그런데 들어가지 못했던 록카페 '비상구'에 불이 꺼진 채 문이 열려져 있다. 아이들은 무작정 들어가서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만든다. 노래하고 춤을 추고 이야기를 하고 그러나 돌아온 종업원이 문을 잠그고 가는 바람에 '비상구'에 갇히게 된다. 선애의 멋진 생일날, 그들은 지하에 갇혀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것처럼 되고 말았다. 그러나 세상과의 단절 속에서 난생처음 친구의 소중함과 온전히 살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느낀다.
청소년들이 무서운 폭력을 휘두르고 갓난아이와 어머니를 죽이고, 수업시간에 아이를 낳고, 포르노를 찍고.. 들이 성적이나 따돌림으로 자살하고..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청소년들은 단란주점에서, 역 터미널에서 주유소에서, 숨어든 듯한 자취방에서 배회하고.. 그 청소년이 기성세대처럼 허황된 욕망이나 자기파괴적인 소비를 쫓는 것에서 벗어나 각자가 지닌 대단하고 유일한 그 어떤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그래서 마음껏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며...
학교 안 이야기를 그린 연극 '교실이데아'의 속편이었다는데. '교실이데아'에서 그린 교실을 탈출한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한다. 극단 한강 기획팀이 실제 가출 청소년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본을 만들었고, 꿈을 상실한 청소년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기를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두한, 임은혜 '교실이데아3' (1) | 2022.03.08 |
---|---|
극단한강 공동창작 '교실 이데아1' (1) | 2022.03.08 |
최용근 '중환자실' (1) | 2022.03.06 |
오정아 '말도로르의 노래를 향한 마지막 콘서트' (1) | 2022.03.06 |
박지원 원작 박귀재, 고승길 재창작 '허생전 ' (1) | 202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