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9년 평양에서 3남매 중 막내로 출생해 평양 종로소학교를 마치고 평양사범학교에 진학했고, 신의주 학생 사건으로 촉발된 반공 운동에 참여했다가 1946년 5학년 때 퇴학을 당하고, 탄압을 피해 단신으로 월남한 작가 이근삼은 6. 25동란 전의 북한 실상을 몸소 체험했기에 관련 작품을 여러 편 썼는데 그중 한 작품이다.
1964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은행원 정균이 6. 25직전의 과거를 회상하며 고향인 비무장지대 근처 맷산을 무대로 펼쳐진다. 매부이자 처남인 일갑과 해산 진통 중인 여동생이며 일갑의 처, 그리고 일갑의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 당시 월남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다리를 절지만 고향을 지키며 아버지가 했던 비밀리에 38선 월남을 안내하는 역할로 수고비를 받고 사는 일갑은 북한보안대의 감시로 이 일이 갈수록 어려워져 마지막으로 8명을 월남시키고는 그만 두려고 한다. 비가 무척 내리는 날, 아내는 진통 중이고, 동굴에 은신중인 8명의 월남자를 안내하려다가 그만 총에 맞고 죽은 일갑.... 그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그래도 일갑이 7명은 월남시켰다는 것과 일갑의 여동생 남실과 죽은 여동생의 아들을 처자로 같이 살고 있는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얘기하며 ‘잃어버린 땅‘을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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