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오르는 젊은 신예작가 석준, 그리고 배우지망생 소현. 풋풋하게 사랑을 시작하고, 그 사랑이 끝나기까지의 5년을 이야기한다. 서로의 시간의 흐름을 반대로 시작하는데, 석준은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소현 현재에서부터 과거를 보여주면서 두 사람의 맞춰지는 장면은 좋다. 사랑의 흐름을 같이 보는 느낌이랄까. 그토록 설레며 이쁘게 사랑하던 이들이, 굿바이란 인사로 헤어지는 모습 등 대비되는 모습들은 잔인하도록 현실적이다. 초반에 소현의 첫 암시부터 이미 이 둘의 결말은 예상되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대비되니 더 맘 아프고, 허무하다. 너무 상큼하고, 빛나던 시기가 이토록.. 흐려지고 무감각해지고 온도의 차이가 나고. 흐려지고, 지쳐가는 모습들..

뮤지컬 'The Last 5 Years'는 2002년 3월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막 올려져 사랑받았던 작품으로 2명의 남녀만 출연하는 브로드웨이에서도 드물게 작은 규모의 뮤지컬로서, 타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현악기와 피아노로만 구성된 서정적인 음악들과 특이한 작품의 구성형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작품의 음악과 극본은 뮤지컬 'Parade'로 토니상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음악의 리더로 손꼽히는제이슨 로버트 브라운( Jason Robert Brown)이, 연출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출의 거목인 해롤드 프린스(Harold Prince)의 딸 데이시 프린스 (Daisy Prince) 가 맡아 더욱 큰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뉴욕타임즈에서 “감흥적이며 억제할 수 없이 매혹적이다.”는 평가를 얻는 등 모든 언론에서 고르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그해 권위있는 Drama Desk Award에도 7개 부문 노미네이트되어 작곡상과 가사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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