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U·R'은 'Rossum's Universal Robots'의 약어로 로숨이라는 과학자가 공장에서 만들어낸 로봇을 가리킨다. 이는 체코 작가 카렐 차펙이 노동력을 대체하는 인조인간 (안드로이드)을 소재로 1920년에 쓴 희곡의 제목으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로봇이라는 용어는 여기서 나온 것이다. 이 작품은 힘든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기 위해 대량생산된 로봇이 의식을 갖게 된 후 더 이상 인간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고자 폭동을 일으키는 로봇들의 반란을 담고 있다. 공상과학극인 만큼 코믹하고 만화 같은 장면들이 많이 있다. 김제민은 공동창작과정을 통해 원작 대본을 동시대적인 관점에서 재구성, '인간이 인간을 위해 하는 일이 진정 인간을 위한 일인가?' 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로봇'(robot)이라는 말은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차펙이 발표한 희곡 ‘로숨의 만능로봇'( RUR.,Rossum’s Universal Robot)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로봇이라는 말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자동인형(automata)' 살아 움직이는 인형' 등의 말로 로봇의 개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카렐 차펙은 1890년 당시 오스트리아의 일부였던 보헤미아에서 태어났으며 프라하의 캐롤라인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극장에서 무대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유명 여배우와 결혼하게 된다. 저널리스트, 민주주의의 옹호자로 알려져 있는 카렐 차펙은 희곡 『R.U.R』과 소설 『War With the Newts』을 통해 작가로서의 명성도 함께 얻게 된다. 특히 『R.U.R』은 산업사회와 기계시대의 도래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예언적인 작품에 주목하게 된다.

로봇이라는 단어가 카렐 차펙의 형인 요제프 차펙(Joseph Capek)에 의해 주창되기는 했으나, 카렐 차펙에 의해서 비로소 로봇으로 명명된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치게 되었다. 1921년 초연 당시 카렐 차펙은 실제 로봇, 그러니까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모형을 직접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작품 속 로봇은 순전히 그의 상상력에 따라 구체적인 형상을 갖추게 되었으며 로봇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실제 로봇을 대신하여 무대에서 연기했다.
연극<R.U.R>의 내용은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섬에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Rossum's Universal Robots)'이라는 로봇 공장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대량 생산되는 로봇들은 내륙에 사는 사람들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생산되고 있다. 이곳에 공장을 둘러보기 헬레나 (Helena)라는 영향력이 막강한 인물의 딸이 방문한다. 헬레나는 일일이 과학자들과 로봇을 대면한다. 그리고 로봇들의 모습이나 형태가 인간을 닮았음에도, 비인간적인 기계자체로서만 취급을 당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녀는 개선책으로 로봇도 사람처럼 영혼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되면 로봇도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겠지만, 현재보다는 나은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헬레나는 그의 의지를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한편,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버린 로봇들은 자신들이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고 반란을 일으키기로 결심한다. 반란에 성공한 로봇들은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한다. 궁지에 몰린 사람들은 일찍이 로봇을 탄생시킨 로숨 (Rossum) 박사의 로봇 생산 비법이 적힌 문서를 가지고 로봇 폭도들과 협상하려 한다. 하지만 그 문서는 이미 헬레나에 의해 불에 타고 사라진 후다. 대단원에서 인간과 로봇의 대결에 의해 인간과 로봇은 마치 핵전쟁의 여파처럼 느껴지는 엄청난 살상과 파괴로 인해 멸망하고 마는 충격적인 마무리로 연극은 끝이 난다.

인간과 인간이 만든 기계와 살상무기에 대해 고민했던 수많은 예술가와 과학자들 중에서도 카렐 차펙의 『R.U.R』에 주목한 이유는 그가 최초로 무대 위에서 로봇 형상을 구체화시켰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에도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1818),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골렘』 (1915) 등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에 관한 작품은 있었지만 『R.U.R』은 100년 전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명시한 희곡이다. 극단 거미의 공연에서는 이 연극을 현대로 이끌어 와 현재 일본에서 제작된 꽃을 건네는 로봇의 영상을 포함해, 인간처럼 감성까지 갖출 미래형 로봇의 등장을 예고하며, 동시에 로봇의 발달이야말로 첨단무기의 발달과 정비례시켜, 첨단과학무기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끄는 대량살상무기가 될 것임을 핵폭발의 영상과 함께 하나의 경고로 제시했다.

이 작품의 제목은 R.U.R.은 Rossum's Universal Robots의 약자로, 로숨은 사람 이름이고, 유니버설은 회사를 뜻하며, 로봇은 그 회사의 제품을 말한다. 로숨의 회사는 발견의 시대를 지나 생산의 시대를 거치면서 로봇들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한다.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노동을 하기 시작했고, 인간의 삶은 점점 풍요로워 진다. 하지만 인간의 지배를 받는 로봇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원하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인간의 노예가 아닌, 인간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결국, 로봇들은 반란을 일으켜 자신들을 창조한 인류를 멸망시키고, 인간을 닮고자 하는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꾸기 시작하는데…

Karel Čapek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벤 존슨 '각자 기질대로' (1) | 2015.11.06 |
|---|---|
| 윌리엄 셰익스피어 '존 왕' (1) | 2015.11.06 |
| 마리보 '사랑과 우연의 장난' (1) | 2015.11.06 |
| 에드워드 본드 '빙고' (1) | 2015.11.06 |
| 알렉산드로 블록 '발라간칙' (1) | 2015.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