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기우 '귀싸대기를 쳐라'

clint 2018. 4. 23. 10:56

 

 

 

줄거리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쏟아내는 한숨과 투덜거림으로 가득 차 있고, 그러한 토로는 많아졌으면 많아졌지 결코 줄어들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고등학교 교사인 전선생, 정계복귀를 꿈꾸는 전직 시의원, 입담 걸걸한 택시기사, 전업주부인 최여사, 술집주인 홍마담. 이들은 술집에서 우연한 계기로 한자리에 앉게된다. 그리고 세상사 이런저런 모습들을 특징적인 소리와 함께 겹쳐지는 자신의 일화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이들은 재미있는―황당한 상상을 하게된다. 그것은 법망을 피해가며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 너무도 얄미운 짓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귀싸대기를 때리자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들이 보여주는 인간의 전형과 이들에 의해 현실로 이어진 그 즐겁고도 슬픈 도발을 소개 한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쏟아내는 한숨과 투덜거림으로 가득 차 있고, 그러한 토로는 많아졌으면 많아졌지 결코 줄어들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고등학교 교사인 전선생, 정계복귀를 꿈꾸는 전직 시의원, 입담 걸걸한 택시기사, 전업주부인 최여사, 술집주인 홍마담. 이들은 술집에서 우연한 계기로 한자리에 앉게된다. 그리고 세상사 이런저런 모습들을 특징적인 소리와 함께 겹쳐지는 자신의 일화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이들은 재미있는―황당한 상상을 하게된다. 그것은 법망을 피해가며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 너무도 얄미운 짓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귀싸대기를 때리자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들이 보여주는 인간의 전형과 이들에 의해 현실로 이어진 그 즐겁고도 슬픈 도발을 소개한다.

 

 

 

 


“참말로 세상에는 한 대 탁, 때리 주고 싶은 추접스런 놈들이 많아요.”
“정말. 그런 놈들 찾아서 귀싸대기 한 대 때렸으면 속이 다 후련할 텐데.
“그려. 세상에는 참말로 그런 놈들이 많지. 그럼 우리가 그런 놈들 귀싸대기나 한 대씩 갈겨 주고 다닐까요?”
종교인의 품위를 잃어버린 성직자를 상대로 첫 번째 귀싸대기의 짜릿함을 맛본 이들은 〈귀싸대기닷컴〉이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구체적이고 적극적 행동을 계획한다. 이후 자신들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획득한 그들은 바람 피우는 남자, 퇴폐적인 광고물 부착자, 청소년 성매매자 등 '때려줘야 할 놈'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뺨을 때리고 다닌다.
사람들은 세상이 온통 썩었고 그래서 이런 곳에서는 살기 싫다고 말한다.
“온통 도둑놈, 사기꾼에, 강도에…… 도배를 했고만. 이것이 새천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의 모습이여? 참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썩은 세상에 살고 있는 자신이 세상을 오염시키고 있고 심지어 자신조차 부패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오로지 세상 탓만 하면서 불평만하고 있기도 하다. “세상에 귀뺨 맞을 일 안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발적이고 완전하지 못한 모임이었기에 여러 가지 모순에 시달리던 그들은 결국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혀 서로의 뺨을 때리며 자멸하고 만다. 하지만 현실은 쉽게 바뀔 수 없다는 듯 꿈쩍도 하지 않고 언제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그들은 또 다시 두 번째, 세 번째… 〈귀싸대기닷컴〉을 준비한다.
“생각해 보면 모두다 다 똑같은 사람들이죠. 당당할 것 하나도 없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때리고 다닌 셈이니까요.”
이러한 모의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단지 그들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 그 모습에 대한 환멸로 일어서는 사람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당신이 〈귀싸대기닷컴〉의 일원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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