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창립 15주년 기념 공연작품,, 제 27회 동아 연극상 참가작. 극단사계. 공연일정1990.7.21-1990.7.27//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줄거리
1장 도깨비 재판
깊은 밤 한 낡은 가옥 마당에서 도깨비 재판이 열린다. 낮도깨비는 어제밤 뇌진탕으로 죽은 박원장 살해의 진범을 가리기 위해 도깨비1,2,3의 진술을 듣는다. 박원장은 평소 전혀 결점이 없는 선량한 사람이었다. 어느날 그는 친구의 직장을 옮겨주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새로 옮겨간 직장에서 전과사실이 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고 만다. 일말에 책임을 져야할 박원장은 친구에게 '용감한 행동을 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자 도깨비들이 이를 괴씸히여겨 도깨비 방망이로 혼내준다.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증거품인 방망이를 놓고 누가 진범인지를 가리려하나 각자 서로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면서 발뺌할 뿐이다. 낮도깨비는 결국 진범은 방망이라는 판결을 내린다.
2장 고통처리 3인 위원회
창설이후 아무도 찾지 않은 고통처리 위원회에 오늘따라 노처녀 미스오와 20대의 발랄한 아가씨 미스진이 연달아 찾아온다. 그러나 위원회의 3인방인 상무, 인사부장, 생산부장은 자리에 없다. 고통처리 위원회란 괴롭고 고통스러운 사건을 처리해 주는 곳이다. 얼마후 김상무, 정부장, 신부장이 들어오고 그들은 미스오가 다녀갔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그녀의 헌담을 늘어 놓는다. 그러나 미스진이 다녀갔다는 말에는 입을 모아 칭찬을 한다. 그러는 사이에 미스오가 다시 나타나서 미스진이 임신 5개월째이고 회사내에 소문이 파다하다며 조사를 의뢰한다. 김상무들은 서로 눈치만보면서 책임을 회피한다. 다음날 세사람 모두가 사표를 냈다는 소식이 사환에 의해 전해진다.
3장 그놈이 그놈
어느 카페에서 사십대의 석교수와 연희가 대화를 나눈다. 연희는 얼마전 애인에게 배신당한 슬픔에 석교수에게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매일같이 석교수를 만나며 위로를 받던 어느날 준수한 30대 초반의 남자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석교수의 도움으로 그 남자와 가까워진 연희는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그러나 어느날 그 남자가 딸까지 있는 유부남이란 사실을 알게되고 다시 석교수를 찾는다. 사랑의 상처로 고민하던 그녀는 자신을 위로해 주는 석교수와 다시 사랑에 빠진다. 아내와 이혼하겠다며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던 석교수는 열흘이 지나도 소식이 없고 그의 집을 찾아간 연희는 그가 자신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간 사실을 알게된다.

4장 사람사냥
어느 공원에서 사십대 초반의 남자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거만한 소인배들에게 염증을 느낀 그는 소박하고 거짓없는 인간을 찾고 있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한때 그는 연애결혼을 했었으나 이민을 가려면 이혼을 하고 위장결혼을 해야 한다는 아내의 말에 속아 이혼장에 도장을 찍고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아내를 빼았긴 경험을 지녔다. 그러던 어느날 세련되고 우아한 30대의 여인 차여사를 만나게되고 점차 그는 차여사의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 출세하게 해주겠다는 차여사의 말에 속아 은행에 당좌를 든 그는 결국 부도수표 남발 경제사범으로 체포되고 만다.
5장 그년이 그년
삼년째 고전하고 있는 영화 감독이 아내에게 핀잔을 듣고 있다. 백만원만 구해달라는 아내의 말에 고민하다 어느 레스토랑안에 들어선 그는 전에 자신이 주연 배우로 써주었던 혜민을 만난다.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그녀는 전부터 감독을 좋아했다고 말하고 감독은 그녀에게 돈을 빌려 아내에게 전해준다. 계속 실패만 거듭하는 그는 한달후 돈을 갚아달라는 혜민의 재촉에 풀이 죽는다. 아내에게 백만원을 돌려받으려 하지만 아내는 오히려 혜민과의 관계를 추궁한고 혜민 역시 어물쩡한 태도를 보이는 감독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감독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채 술만 들이킨다.
6장 에필로그
낮도깨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원장과 작가가 '전국 민주 청년 조국 평화통일 투쟁 혐의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그들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국민지지 서명 긴급 대책준비위원회에 원장의 이름이 처음 나와 있다고 하자 원장은 괜한 사람을 이용한다며 흥분한다. 이에 작가가 그냥 해본 소리라고 하자 원장은 또 그들이 용기가 없어 자신을 못넣은 거라며 또 흥분한다. 그런 원장의 모습이 한심해 작가가 한마디 하자 싸움으로 번지고 낮도깨비가 그들 사이에 끼어든다. 원장은 놀라 도망치고 도깨비는 작가를 추궁한다. 번번히 실패만 하는 영화감독, 체포된 사람, 사랑에 실패한 연희 등 비극적 인생을 어떻게 책임질거냐고 묻자 작가는 '모른다'라는 대답만을 한다.

풍요로우면서도 각박한 사람들, 듬직하면서도 얄팍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야멸찬 사람들, 그리고 무지무지하게 바보같이 순진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대사회를 여섯마당으로 묶어 풍자한 옴니버스 스타일의 희극이다.
'도깨비 재판' '고통처리 3인위원회' '그놈이 그놈' '사람사냥' '그년이 그년‘ ’에필로그(마당)' 등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실패의 천재들이다. 그러나 그들 나름대로 세상을 요리하는 데는 천재들임을 자부한다. 이야기 속의 한 남자는 친구에게 아내를 뺏긴 뒤 세상의 모든 것들을 죄다 교활하고 모순덩어리라고 한탄을 하며 따스한 인간미가 넘치는 완전한 사람을 찾아 좌충우돌하며 사람사냥에 나서지만 부딪히는 일마다 실패의 연속이다. 실망과 좌절을 거듭할수록 그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나약한 인간으로 변해 간다. 또한 이 작품은 현대판 도깨비들을 등장시켜 사회의 병폐를 실랄하게 꼬집기도 하고 현실을 진솔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풍자와 해학으로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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