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사에구사 노조미 '잊고 싶은 추억(와스레노코리)

clint 2026. 2. 24. 11:03

 

 

바닷가에 위치한 어느 낡은 민박집.
중국인 처녀 샤오미는 어릴 때 아빠가 술 취해 때려서 맞은 기억이 전부이지만, 
연락 두절된 아빠를 찾아서 일본으로 가 민박집 근처에서 쓰러지며 이 집에 든다. 
민박집에는 딸이 4명 있고, 민박집의 부친은 이미 고인이고, 모친상 발인 전날이다.
모친 장례로 딸들이 모두 모인다.
네 자매 중 큰언니는 모친을 모시고 민박을 운영한다. 
둘째는 독립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자기 주장이 확실한 여인이다. 
셋째는 첫째와 둘째의 틈에서 살다가 도피처로 이른 결혼을 선택한 여인이다. 
넷째는 모친이 아직 병원에 살아계신 것으로 믿는데다가 기른 지 15년이나 되어 
이미 죽은 고양이를 아직도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대신 고양이 인형을 가져와서는 
기르던 고양이라 생각하며 애정을 쏟는 정신질환자이다. 
혼자가 된 이모는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보인다. 이모의 딸은 자기 엄마에 대한 불만, 
그리고 현실에 대한 부정으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가족들은 죽은 모친에 대한 추억 하나만으로 겨우 가족적 분위기를 유지할 뿐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소중함이나 그 어떤 배려 심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둘째는 모친상을 당한 애도보다는 재산분할에만 관심을 보인다. 
셋째는 두 언니 사이에서 힘들어 하고, 이모는 이들을 말려보지만 
조카 모두는 들은 척도 않는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모친과의 목욕탕에서의 추억, 
바닷가로 외출하거나, 산책하자는 제안도 부정적인 의견 충돌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넷째는 계속해서 인형 고양이에게만 관심을 쏟고, 귀신의 공격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이상 징후를 드러내기까지 한다. 
그러나 가족의 갈등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첫째는 그런 그녀를 
감싸고 이해하려 애쓰지만 나머지 자매들은그렇지 않다. 
중국인 처녀는 민박 집 딸들의 행태를 보면서 아빠 찾는 것을 포기하며 끝난다.

 


<와스레노코리>는 忘(와스레루)와 残(노코루)로 직역하자면 “ 잊히고 남은 것” 이지만
극단 백수광부의 공연은 “잊고 싶은 추억”으로 명명하였다.

등장인물이 모두 여자 7명으로 이색적인 이 작품이다.
중국인 샤오미- 본인이 심각한 천식처럼 아픈 상태에서도 돈 벌로 간 이후 연락 두절된 

아빠를 찾아 일본에 와 여차하여 민박집에서의 가족들의 어수선한 일상을 경험한다.

네 자매 중 큰언니가 모친 모시고 민박집 운영해오다가 돌아가신 것이다.
딸들은 각각 개성이 강하여 이모도 어쩌지 못한다. 똑똑한 언니들보다 

자기세계에 빠진 듯한 시짱이 더 인간적이다, 아빠를 찾으로 온 중국인 샤오미는 
이 집안의 딸들의 행실들을 보고 아빠 찾는 것을 포기한다.
결국 가족이란 사랑이 없어지면 이렇게 되는 것일까?
일본작가 사에구사 노조미(三枝希)가 쓴 이 작품의 배경은 일본이지만,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