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죽으면 별이 되어 하늘에서 반짝이다가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게 된다.
혹은 밤 하늘을 잘 비추면 다시 자신의 원래 삶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죽어 하늘의 별이 되었다. 저항하고 반발하지만
결국 인정하고 별이 되어 반짝인다.
그러다 자기의 원래 삶으로 잠깐 돌아갔다 올 수 있음을 깨닫고
돌아가 아내와 자식들에게 자기가 곧 죽을 것을 알리려고 한다.
하지만 아내와 자식들에게 이런 얘기를 이해시킬 수 없다.
결국 실망해 하늘로 돌아와 하느님을 원망한다.
그러다 도저히 그대로 있을 수 없어서 다시 돌아가 얘기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두 번째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환생으로 연결되는 영생의 과정에서
빠져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돌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소멸이기 때문이다.
이때 아내가 제대로 된 행복한 기억 하나 남기지 않고 죽었다는 원망을 하고
이 원망을 듣고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설사 환생을 통한 영생으로부터 사라질지라도
가족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남기겠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은 창작뮤지컬이다. 뮤지컬 중에서도 전체가 노래로 구성된, 사람들이 흔히 송 쓰루(song through)라 부르는 뮤지컬이다. 사실 이런 형식의 뮤지컬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뮤지컬 양식과 비교할 때 조금 더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스토리 전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사가 없이 모든 것이 노래로 진행되기 때문에 음악이 훨씬 더 중요해지고 특히 가사와 그 가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멜로디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러나 이런 형식의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우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프랑스 뮤지컬 <Notre- Dame de Paris>일 것이다. 창작뮤지컬 <별>은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되고 별이 되어 잘 비추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별이 된 한 가장의 이야기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별이 된 그는 최후의 선택을 한다. 스스로 폭발하기로 한다. 자신의 말을 전하려고. 영원한 소멸을 감수하고라도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마음, 이것이 정말 위대한 사랑이 아닐까? 이 작품은 사랑과 사랑을 위한 희생의 이야기이다.

작 연출의 글 - 김균형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참 쉬우면서도 대답하기 어렵다. 사실 사랑이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그 사랑으로 눈물 짓는 사람 또한 얼마나 많은가? 사랑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고 복잡한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랑 덕분에 오늘날까지 인류는 생명을 연장하고 있고 또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마 세상에 쓰인 이야기의 최소 절반은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포함한 수많은 사랑이야기를 희곡으로 썼고, 괴테 또한 너무도 가슴 아프도록 롯데를 사랑하는 젊은이, 결국 스스로 자살할 만큼 사랑한 젊은이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썼다. 사랑 때문에 자살하다니....사랑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처음 이 작품을 쓸 때 사랑과 사랑으로 인한 희생을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이 대본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꽤 많이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뮤지컬을 제작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쉽고 또 어떻게 보면 어렵다. 뭐랄까 어느 정도 정해진 공식이 보이는 것 같아서 쉽기도 하지만 또 막상 그것에 딱 들어맞지 않거나 혹은 여러 가지 요소들의 조화를 생각하다보면 다소간 복잡해지는 것 같아서 어렵기도 하다. 하여간 최근 우리 극단은 뮤지컬을 주로 제작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시대적인 코드와 일치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뮤지컬이 보다 우리의 정서에 가깝고 보다 설득력이 있는 연극형태라고 믿기 때문이다. 돈도 많이 들고 또 노래 가 중요하다보니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일부 단원들이 본의 아니게 작품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참 미안한 마음이다. 어쨌든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 극단에서는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공연으로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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