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는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
무대는 지극히 가난한 시골의 성인학교 교무실이다..
인물은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계몽 차 내려온 서울의 대학생, 경호와 영식이다.
방학을 맞아 경식의 삼촌이 교장으로 있는 이곳에 강사로 요청을 받았고,
이런 교육에 관심이 많은 친구 영식과 같이 온 것이다.
그러나 전부터 이 성인 학교를 지키고 있었던 두 강사, 주영애와 오민석,
사건은 이들 사이의 사고 방식의 차이 때문에 일어난 셈인데,
특히 오선생의 불만으로 경호와 영식은 강의를 접고 오늘 떠나려 한다.
고교 졸업 후 이 교사일을 하는 주영애와 오민석. 민석은 서울의 퇴폐한
모습을 과장하는 교육이 이 시골에는 안 맞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별 말이 없었던 주영애는 이들에게 편지를 남기고 떠난다.
"두 분 선생님을 통해 농촌운동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고,
자신의 지식과 소양이 너무나 부족해서 더 공부를 하고 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떠나려던 둘은 "학교를 사랑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니까"
학교를 떠나지 않고 방학 끝까지 더 묵기로 한다.
제목이 '침입자'인 것은 농촌운동에 대한 지식도 의식도 없으면서
서울 얘기만 하는 서울에서 내려온 대학생을 비꼬는 오민석의 표현이다.
그것은 열등의식의 소치로 보고 이들의 강의가 자신의 부족함으로
받아들인 주영애선생은 더 공부를 하기로 한다.
지루하지 않게 교무실에서 환송회가 펼쳐지는데
시와 노래, 하모니카 연주 등이 펼쳐진다.
1970년 이때만 해도 농촌과 대도시의 빈부격차가 크고,
특히나 시골은 교육여건도 나빴기에 이런 농촌계몽을 위한 성인 교육과
야학이라 하여 방학 때 중고생을 가르치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후에는 의식화교육으로 다소 변질되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5, 60년 전의
농촌계몽을 한번 돌이켜보는 작품이다.
박현숙(朴賢淑, 1926년 6월 1일 ~ 2020년 12월 8일) 1세대 여성극작가이다.
1950년 중앙대학교를 졸업했다. 같은 해에 그녀는 한국문화연구소에 현상 작품으로 응모한 수필 <어머니>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게 되었다. 1956년 그녀는 제작극회의 시작을 함께 하게 되며, 1960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항변>으로 입선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듬해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다시 한 번 <사랑을 찾아서>라는 가작으로 입선하게 되고, 그 다음 해에는 같은 대회에서 <땅 위에 서다>로 당선된다. 우리나라 희곡계에서 박현숙이라는 극작가의 출현은 큰 의의를 갖는다. 그 의의라 함은 박현숙의 등장이 국내 희곡계에서 여성 작가의 등단과 활동 횟수가 늘어나는 주된 계기로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박현숙이 본격적으로 우리 희곡계에 등장한 1960년을 전후해 우리나라의 연극 역사에는 여성 작가를 통한 페미니즘에 대한 연구가 추가되었고, 그 당시만 해도 남성에 비해 사회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의 보편적인 세계관이 연극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실주의 표현법을 바탕으로 비사실주의 기법을 어느 정도 도입했다. 이는 그녀가 전후의 시대상과 그 후의 혼란을 연극에 쉽게 풀어낼 수 있게 하였으며, 그녀 스스로도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함을 살려 독창적인 희곡 발표에 성공했다. 이렇듯 박현숙은 한국 근현대사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꿰뚫으며 그에 대한 비판을 시도한 최초의 여성 극작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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