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아이라 레빈 '쿠크 박사의 정원'

clint 2015. 11. 10. 21:42

 

 

 

 

 

 

젊은 의사 짐은 오랜만에 고향 마을 ‘그린필드센터’를 찾아 어릴 때부터 자신을 귀여워해주던 쿠크 박사와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쿠크 박사는 마을 사람 모두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마을의 정신적 지주 같은 의사. 짐은 박사가 왕진을 간 사이 우연히 마을 사람들의 진료기록을 들여다보다 최근 사망한 몇몇 사람의 이름 옆에 쓰인 수수께끼 같은 R 이란기호를 발견한다. 이윽고 의문사가 없고 범죄자가 없으며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그린필드센터의 비밀이 오싹하게 드러난다. 도시의 큰 병원보다도 많은 극약들, R자를 달고 있는 사람들이 쿠크 박사의 사망진단 아래 처리되었다는 사실은 쿠크 박사를 겉과 속이 다른 극악한 살인자로 만들기에 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죽은 이들이 범죄자나 불구자처럼 타인에게 해를 끼쳤거나, 자신의 삶이 타인의 짐이 될 수 있는 경우였다면 이야기는 달라지는가?

 

 

 

 

 

선’이라는 대의를 위해 ‘악한’ 수단을 사용해도 되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쿠크 박사의 '정원 가꾸기'식의 진료는 모든 이들에게 마을의 평온을 가져왔지만 결과적으로 '선(善)'을 위하여 '악(惡)'이 과연 수단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의 여지를 관객들에게 제기한다. 인간성 상실의 시대인 현대 사회에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써 ‘악’이라는 방법을 통해 얻게 되는 ‘선’의 사회 구현은 거짓으로 일그러져있는 우리의 자화상일 것이다.
<쿠크박사의 정원(Dr. Cook's Garden)>은 1967년 뉴욕시 벨라스코 극장에서 작가인 아이라 레빈이 직접 연출하여 초연되었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선 79년 윤호진 연출로 극단 실험극장에서 초연됐다.

 

 

 

아이라 레빈 Ira Levin
1929년 뉴욕 출생. 23세 때 『죽음 전의 키스』로 에드거 앨런 포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이후 극작가나 각본가로 활동하다가 15년 후에 출간한 『로즈메리의 아기』로 세계적인 인기 작가가 되었다.
완벽한 성격 묘사, 치밀한 심리추구, 생생한 묘사로 서스펜스 소설의 거장이다. 그는 많은 작품을 출간하지는 않았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 미아 패로우 주연의<악마의 씨 (원서: 로즈메리의 아기(1968년)>와 그레고리 펙,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의<잔혹한 음모 (원서: 브라질에서 온 아이들- The Boys from Brazil (1978)>, 니콜 키드먼 주연의<스텝포드 와이프(2004년)>등 많은 작품이 영화화되어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