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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바빌론의 탑'

clint 2023. 1. 10. 10:32

 

SF 작가 테드 창이 1990년에 발표한 테드 창의 데뷔작이자 역대 최연소 네뷸러상 수상작이다.

23세에 썼다곤 믿어지지 않는 바빌론의 탑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기초로 하고 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하늘까지 올라오려는 인간의 욕심에 분노해서 더 이상 탑을 쌓을 수 없도록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말이 안 통하게 했고, 이것을 계기로 지상의 모든 민족은 각기 다른 언어를 쓰게 되었지만, 이 소설 속 바빌론 탑은 해와 별이 발아래 있을 만큼 탑을 쌓게 된다

바벨탑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 힐라룸이 주인공이다. 

엘람에서 온 광부인 힐라룸은 하늘의 천장을 부수는 일을 하기 위해 고향 동료 몇 명과 차출되어

동원된 인력으로, 바벨탑을 올라가면서 보여주는 배경묘사가 일품이다. 

그리고 마침내 화강암으로 된 하늘의 천정에 닿게 되고 천정, 곧 하늘 저수지의 밑을 뚫어 하늘에 닿게 된다.

 

이 소설의 바벨탑은 성경에 나오는 미완성된 바벨탑과 달리 하늘의 천장까지 도달한다. 

그 너머 신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건설자들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하늘의 천장을 부수지만, 

그곳에서 쏟아져 나온 막대한 양의 물에 힐라룸은 어디론가 휩쓸려간다. 

힐라룸은 어딘가에서 깨어나고 그곳을 천국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막을 지나는 대상들을 만나며 현실 세계라는 것을 깨닫는다 

진실은 바로 고대에 쓰던 원통인장처럼 세계가 동글게 말려있던 것. 

세계는 하늘을 향해 나가봤자 원래 지점으로 돌아오는, 땅과 하늘이 인접한

기이한 구조였던 것이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이러한 구조 때문에 힐라룸은 왜 신이 직접 자신들을

벌주지 않았는지를 깨닫고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