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신영선 '욕망의 불가능한 대상'

clint 2022. 6. 30. 10:14

 

 

 

취업준비생인 소진은 우연한 기회에 인기가수인 정현의 팬이 된다.

그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소속 기획사에 인턴으로 지원한다.

기획사 대표 재혁은 그녀의 동기에 관심을 갖고 채용한다.

정현이 출연하는 뮤지컬 공연이 시작되고,

분장실에 드나들게 된 소진은 정현의 서랍에 팬레터를 넣어둔다.

유부남인 정현과 상대역 여배우의 염문이 퍼진다.

소진은 정현의 아내도, 염문의 상대도 아닌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진다.

정현의 아내인 가연은 남편의 불륜 증거를 찾으러 분장실을 방문하는데...

 

 

 

 

이 작품은 욕망에 대한 실험이다.

모든 욕망은 타인의 욕망이며, 욕망의 대상을 소유한다 해도 충족될 수 없는 것이다.

연극은 욕망을 채울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인간의 실존적 딜레마를 탐구한다.

또 다른 주제는 청년들의 불안한 존재근거이다.

사회, 경제적 근거가 지극히 취약한 청년 세대는

극도로 불안정한 정체성을 지닌 채 그날그날 살아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물들은 타인의 욕망에 쉽사리 휘둘리고,

그마저 위협받을 때 생존은 흔들린다.

작품은 한 사람의 자살 시도로 시작하여 다른 사람의 자살 시도로 끝난다.

등장인물들은 나약한 대로나마 순간순간 삶과 죽음과 사랑을 선택하고

저버리면서 인간이 되어 간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지수 '여름이 지나갈 때'  (1) 2022.07.01
이홍도 '미국연극서울합창'  (1) 2022.07.01
최준호 '핏빛, 그 찬란한 순간'  (1) 2022.06.30
황은화 '내가 본 것'  (1) 2022.06.29
신해연 '밤의 사막 너머'  (1) 2022.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