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는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 당시 동북부 전선(함경남북도 일원)에서 작전 중이던 아군 주력 부대가 흥남항을 통해 대거 해상 철수를 단행한 사건이다.
1950년 12월 10일 단행된 흥남철수 사건은 국군과 유엔군이 10만 5000명의 병력과 1만 7000대의 차량을 비롯한 대부분 장비와 물자를 옮겼으며, 9만여 명에 이르는 북한 피난민들도 구출한 세계 전사(戰史)상 가장 큰 규모의 해상 철수작전으로 남았다. 6.25전쟁으로 발생한 이 사건을 소재로 삼은 연극 ‘흥남철수’는 분단의 비극, 국민적 정체성의 혼란, 인간의 소외, 계층 간의 갈등, 이념의 충돌, 정신적 타락과 문화적 황폐를 오늘날 한국이 안고 있는 현실의 문제점과 맞물려 문제의식을 꼬집는다.
이런 문제의식이 용해된 해학, 격분, 광기, 충돌의 상황을 무대 위에서 극으로 표현하면서 대화를 통한 화해의 미학을 제시한다. 다큐멘터리 사회극이다. 정식 공연명은 ‘흥남철수, 정경숙 찾기’다.
극은 반혁명세력으로 몰린 평양 부농의 아들 김동민과 청진의과대 학생 정경숙, 그리고 혁명 1세대 집안의 보위부 간부 이강설과의 삼각관계 애정전선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또 낙동강전투,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격전과 흥남철수 등 전쟁 당시 상황을 알리고,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이념적 충돌과 이산가족의 애환을 통해 6.25 전쟁의 비극을 총체극으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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