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성수 '토템'

clint 2022. 3. 14. 06:48

 

 

작품의 시대는 구석기 말엽.

류가 불을 발견하고 활용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이다.

두 여자가 동굴에서 생활한다. 날쌘 손과 넓적한 귀.

며칠 째 굶었고 몸도 정상적이지 않다.

둘의 대화로 유추해 보면 초원에서 군락을 이루던 인간 무리가

추위와 맹수들을 피해 이동하던 중 맹수들의 공격으로

두 여자만 동굴로 피했고 밖의 사정은 모르는 상태이다.

계속 맹수들이 지키고 있어 사냥하러 나갈 수도 없다.

두 여자는 급하면 서로 도우기도 하지만 믿음이 틀린 것을 느낀다.

날쌘 손은 밖에 나가 맹수들을 뚫고 사냥하고 인간을 찾아야한다고 말하나

넓적한 귀는 거룩한 곰에게 빌며 그의 계시를 받자고 한다.

갈수록 그런 의견대립이 커지고 동굴 밖, 어디선가 보이는 연기가

거기에 인간의 있다는 것과 아니란 것으로 대립해 결국....

 

 

 

 

사람들은 나름대로 가슴속에 황당한 꿈들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간다고 믿는다.

그것이 없는 사람? 그는 이미 퍼렇게 썩어가고 있을 것이다.

토템도 그러한 맥락에서 해석하였다. 동굴은 우리의 마음속이다.

두 여자가 있다. 그건 상반된 우리의 두 마음이다.

절대적인 것, 현실은 지향하는 나.

그리고 확신은 없지만, 자신을 믿고 꿈을 찾고 있는 나.

둘은 협상 없이, 늘 우리 마음속에서 싸우고 있다. 정답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꿈에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끝까지 돌진하는 것이 인간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현우 '도둑수업'  (1) 2022.03.14
홍단비 '풍율리엔 죄가 많다'  (1) 2022.03.14
김주현 '거꾸로 쥔 방패'  (1) 2022.03.13
이병도 '그런데....'  (1) 2022.03.12
김석만 '최선생'  (1)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