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관객석의 학생들이 소란스럽게 웃고 떠들자 지도 교사가 무대로 나와 학생들을 조용히 시킨다. 연극놀이을 위해 지도 교사는 각자 역할이 준비돼 있는 학생들은 무대로 나오라고 한다. 역사상 인물이면 누구든 좋다는 것인다.학생들이 반응이 없다가 한명이 손을 들고 나오자 여기저기에서 학생들이 우루루 일어난다. 그러자 지도 교사는 너무 많다며 자신 있는 사람만 나오라고 한다. 제일 먼저 나온 학생은 프랑스 화가 밀레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 그 뒤를 이어 베에토벤, 사명당, 아인시타인, 콜룸부스, 안중근, 퀴리 부인을 하겠다는 학생들이 나온다. 지도 교사가 여자 역할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한 학생이 나이팅게일을 하겠다고 한다. 그 때 한 학생이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중 맥버드를 하겠다고 한다.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오히려 더 훌륭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자 위인들이 빛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악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악인을 하겠다고 한 학생이 나선다. 그리고 학생들의 제의로 지도 교사도 세종대왕 역할을 맡는다. 무대에는 세종대왕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아인시타인, 사명당, 밀레, 악인 등의 순서로 오른쪽으로는 콜룸부스, 퀴리 부인, 베에토벤, 맥버드 순이다. 세종대왕은 엄숙하게 훈민정음의 몇소절과 용비어천가를 몇구를 읊는다. 세종대와은 콜룸부스를 소개한다. 콜룸부스가 위엄을 갖추고 막대 망원경을 보면서 무대 중앙으로 걸어나온다. 밀레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선원역을 한다. 선원은 콜룸부스에게 바다가 너무 조용한 것이 바다 끝에 이를 것이니 돌아가자고 한다. 그러나 콜룸부스는 서쪽으로 가면 틀림 없이 황금의 나라 인디아에 닿을 것이라며 항해를 계속하라고 한다. 선원은 계속해서 다시 돌아가자고 한다. 이에 콜룸부스는 자신을 죽이고 그렇게 하라고한다. 이에 선원은 단도를 꺼내 콜룸부스의 등 뒤로 접근하려는데 로드리고 역을 맡은 맥버드가 육지라고 외친다. 스페인 팔로스 항구를 출항한지 70일 만에 거대한 육지에 도착한다. 사명당이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외우며 무대로 나온다. 일본 장수로 분장한 베에토벤에게 어서 물러가라고 호령한다. 아인시타인이 등장하여 사명당에게 자기를 소개한다. 사명당은 동,서양이 만나 진리와 정의를 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갑자기 전쟁의 함성이 들린다. 륙과 방화의 비참한 절규와 달리는 말발굽 소리가 무대를 메운다. 상명당과 아인시타인이 무대 안쪽 좌측으로 물러나고 털모자에 가죽 채찍을 든 악인이 무대 앞 객석에서 뛰쳐나온다. 그리고는 위대한 정복자이며 지도자라고 하며 채찍으로 진리와 정의를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퀴리 부인은 플루토늄과 라듐 발견은 자기 욕심을 채우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진리를 발견했다는 의미로서 만족한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소녀 시절 러시아 제국에게 폴란드가 압제 당했던 것을 회상하며 목이 메인다.
기적을 울리며 달려오는 기차소리가 들리다 멈춘다. 이윽고 악인이 늙은 이토오 히로부미 역할을 하고 만면에 웃음을 띠고 등장한다. 이토오 히로부미는 조선 침략의 정당성을 말한다. 이때 안중근이 등장하여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저격하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다.
하얀 가운에 모자를 쓴 나이팅게일이 램프를 한 손에 들고 천천히 등장한다. 희미한 불빛 아래 부상당한 병사들이 고통스러워 한다. 나이팅게일은 부상자들을 정성스럽게 돌보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낸다. 베에토벤이 등장하여 음악을 지휘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이윽고 등장인물들이 모두 일어나 관객에게 인사한다. 지도 교사가 손뼉을 치며 등장하여 연극을 끝내고 등장인물을 칭찬한다.
노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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