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부속병원에 실험용 개 150마리를 사육하는데
영국 여자의 신문투고로 알려지자 병원측은 서둘러 처분하려고
아르바이트 모집공고를 한다.
대학생인 '나'와 '여학생'과 '대학원생' 세 사람은
개를 150마리 죽이는 아르바이트를 맡는다.
세 사람은 전문 개 도살자와 함께 일을 맡아 진행한다.
나는 일의 도중에, 개에게 허벅지를 물린다.
게다가, 그 개들의 사체가 화장한다고 인수한 업자가
개고기로 정육점에 팔리고 있던 것이 경찰에 적발되어,
일은 고생으로 했지만 돈도 못받고 끝나 버린다.

개를 죽이는 아르바이트, 작가는 이 작품에서 '나'란 주인공을 통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질 수가 없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도록 만든다. 개를 사랑한다는 개백정과 개를 죽이는 작업을 돕는 세 명의 아르바이트생 들도 서로 다른 생각 중 어느 한쪽으로도 발을 들이밀 수가 없다. 여기에 분노를 잃어버린, 세상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린 내가 있다. "기묘한 알바"에 금방 익숙해져, 뚝딱뚝딱 해내는 '나'의 감정에 흥미가 간다. 이것으로도 머리가 터질 지경인데 사회 전체가 빠져있는, 좋든 싫든 이미 정착 되어버린 패전에 의한 허무주의가 반영되어 있는듯 보인다.
어딘가 삶의 방식에 열정 없는 학생들의 숨결을 느낀다. 개 죽이기의 도우미가 되는 이들 3명의 학생 아르바이트는 어떤 정신 상태일까. 숨이 막힐 정도의 비열한 일이지만 돈이 생긴다. 그 감정의 계기는 당시 시대 배경에 크게 관계가 있는 것 같았다.

오에 겐자부로 작가
일본 소설가.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 1935년 일본 에히메현의 유서 깊은 무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1954년 도쿄대학 불문과에 입학했고, 논문 「사르트르 소설의 이미지에 관하여」로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발표한 단편소설 「기묘한 아르바이트」(1957)가 '마이니치 신문'에 언급되면서 주목받고 평론가들의 좋은 평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듬해에 단편 「사육」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등단 초기에는 전후 일본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방황과 좌절을 그려냈고 60년대에는 미일안보조약 재개정 반대 시위와 학생운동 등 민주주의로 향하는 진보적인 흐름을 작품 속에 그려냈다. 훗날 노벨문학상 수상식에서 대표작으로 언급된 『만엔 원년의 풋볼』(1967)에서는 이러한 주제를 100년 전의 농민 봉기와 연결하기도 했고, 『홍수는 나의 영혼에 이르러』(1973)에서는 일본의 급진 좌파가 몰락하게 되는 ‘아사마 산장 사건’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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