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경찰청 강력부의 형사부장은 언제나 자신이 맡은 사건을 마치 작품을 쓰듯,
예술적인 사건경위와 해결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맡은 사건은 아무리 시시한 것일
지라도 언제나 세인의 주목을 받으며 감동을 주고있다.
한편, 월미도 해변에서 목이 졸린 19세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19세 직공인 오영구가 체포되어있는 상황. 형사부장에게 사건은
넘겨지고 부장은 자신에게 이런 시시한 사건을 맡긴 것에 내심 자존심이 상했다.
이때 목포에서 신임 형사가 부임해 온 상황에서 자신을 실력을 보여주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사건을 맡는다. 용의자가 소환되어 오지만 예상을 뒤엎는 캐릭터로
형사 팀의 뒤통수를치며 만만치 않은 반격이 시작된다. 부장은 취조가 시작되면서,
생각지 못했던 취조방법과 상황으로 사건을 파헤쳐 가는데...........

이 극은 처음에 누가 형사부장인지도 모르게 시작된다.
사건조작이나 하는 쓰레기 같은 형사들로 보이는가 하면 갑자기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진실을파헤쳐 내기도 한다. 반대로 또한 진실된 부분은 감동을 주기 위해
확대포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용의자에게 진실된
인간성을 끄집어내며, 또한 그것은 멋진 범인으로 만들기 위해 조작된 것이다.
결국 조작과 진실은 같은 것이다.
극은 관객들의 숨을 돌릴 여유 없이 진행되며 그에 따른 반전도 5분이 멀다하고
이루어진다. 조직의 보스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던 용의자가 알고 보니
일게 시골뜨기 어린아이로 반전되는가 하고, 방금 전에 사건취조를 하고 있던
형사들이 정신없는 농담으로 용의자의 혼란에 빠뜨리는가 하면 형사와 범인이
어우러져 춤추기도 하고 숨바꼭질하기도 한다, 갑자기 못생긴 여자를 죽여서
그것이 문제가 된다고 말하고는 갑자기 증거를 포착하는 반전 등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고는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사회가 주목할 만한 사건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되묻게 된다.
진실된 평범함으로 그냥 지나칠 것이냐, 아니면 조작된 감동으로 주목할 것이냐를
놓고 말이다. 신문지상에 나온 기사들 중 과연 포장되지 않은 것이 있을까?
그것이 과연 대중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대중이 원하기에 그렇게 바뀌는 것일까?
겉과 속은 언제나 다르기 마련이다. 또한 특종은 언제나 조작되기 마련이다.

연극 ‘월미도 살인사건’ (부제:기상천외 낚시수사극)은 재일교포 2세 작가 쓰카 고헤이
(김봉웅)의 원작 ‘아타미 살인사건’을 러시아 유학파 1세대 전훈이 번안 재구성, 연출로
Apple Theatre에서 초연했다. 월미도 해변에서 발견된 19세 여인의 시체를 놓고
그 사건을 해결해가는 3명의 형사들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직공의 취조과정을 담는다.
그런데 4명의 등장인물들이 만만치 않다. 용의자가 소환돼 오지만 예상을 뒤엎는 캐릭터로
형사들의 뒤통수를 치며 만만치 않은 반격을 한다. 원작을 더 틀어놓고 연기의 앙상불로
헤쳐나간다. 원작 '뜨거운 바다'와 다른 느낌도 들 정도이다. 이처럼 수사관끼리 신변잡기를
주고받는 이야기로 빠지면서 용의자 신문 역시 미궁으로 빠져든다.
극의 묘미는 바로 이 점에 있다. 황당한 웃음 코드로 시작해 등장 인물들이 각자 이야기를
쏟아내고 결국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다는 설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작품은 살인사건, 경찰, 용의자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도사리고 있는 거짓과 위선,
이데올로기를 해학적으로 고발한다. 이를 통해서 기득권의 조작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일본의 대표적 극작가로 우뚝 선 재일동포 쓰가 고헤이(한국명 김봉웅)가 1974년 발표한
이 원작은 1985년 극단 황토 초연 당시 전무송, 강태기, 최주봉, 김지숙씨 등 한국 연극계의
간판 스타들이 출연, 화제를 모았다.

쯔카 고헤이(김봉웅: 1948~2010)
대학 재학시절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하여 1979년 쯔카코우헤이 극단을 설립한 이후 지금 까지많은 작가상과 연출가상을 수상하여 '수상하지 않은 상이 없다'로 할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겸 연출가이다. 그는 1948년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출생한 재일교포 2세이다. 게이오대학 문학부를 다녔으며 희곡 「전쟁에서 죽지 못한 아버지를 위하여」를 잡지 <新劇>에 발표, 일본 연극계에 정식 데뷔하였다. '74년 25세의 나이에 <아타미살인사건>으로 권위있는 기시다 구니오(岸田國士) 희곡상을 수상하였는데 이 작품이 바로 <월미도 살인사건>의 원작이다. <아타미살인사건>은<가마다(蒲田) 행진곡>과 더불어 쯔카 고헤이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되며 이후 20여 년이 넘도록 자신의 연출로 직접 무대에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더라도이 작품에 대한 그의 애착을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소설 <가마다 행진곡>은 나오키(直木) 문학상을 수상하여 작가로서의 그의 저력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1997년 일본 신 국립극장의 오프닝 공연을 의뢰받아 한달간 극장을 만원으로 만드는 대성공을 거둔바 있으며, 일본에서도 매우 특이한 실험운동으로써 '연극의 동경집중 현상을 해소하는 돌파구를 찾자'는 기치하에 1995년 오이타市와 함께 오이타市 쯔카코우헤이극단을 창단함. 99년 한국에 초청되어 쯔카 고헤이 연극제를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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