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뮤지컬 '스페셜 레터'

clint 2025. 10. 17. 13:01

 

남들보다 늦은 군 입대를 앞둔 27세의 남자 정은희는 어느 날 군병장 김상호의

정성 어린 편지를 받는다. 군인을 좋아하고 미인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잘 만나보자는 김상호의 어이없는 편지에 은희는 당황한다.

실상을 알고 보니 얼마 전에 군대에 간 친구 철재가 군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해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은희를 여자라고 속인 것이다. 철재는 자신의 군대의 하루며,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군대에서 좋아하는 여가수 이야기, 초소에서 근무하며

여자를 소개해달라면서 갈굼을 당한 이야기 등을 계속해서 풀어낸다.

그러면서 제발 여자인척 답장을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은희는 냉정히 거절한다.

하지만 친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편지를 써주며, 은희와 김병장의 펜팔이 시작된다.

 

 

 

어느 날 철재와 전화통화 중에 상호가 전화기를 빼앗자 당황한 은희는 전화를 끊는다.

하지만 그 이후로 철재에 대한 김병장의 갈굼은 점점 심해지고,

결국 은희는 자신을 좋아하는 순규에게 전화를 대신 받아줄 것을 부탁한다.

은희는 군입대를 앞두었기에 순규의 마음을 받아들이기가 미안해 모른 척하는 중이고,

순규는 그런 은희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계속해서 오버를 한다.

그 과정에서 김병장은 점점 더 기뻐하고, 은희는 마음이 심란하기만 하다.

결국 본의 아니게 김병장의 면회까지 가게 된 은희와 순규. 군인들이 순규를 보고

모두 쓰러지는 것을 보고 은희는 순규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발견한다.

전화통화처럼 은희의 질투를 유발하기위해 오버하는 순규. 결국 김병장의 휴가 때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은희와 순규는 계속 서로의 마음을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서는 냉랭히 서로 헤어진다.

한편, 휴가를 위해 우정의 무대에 출연한 김 병장 일행은 당당히 1위를 차지해

휴가를 받게 된다. 결국 휴가를 나온 순규를 만난 김 병장.

순규는 마지못해 김 병장과 데이트하고 은희는 철재와 함께 순규를 미행하는데...

 

 

 

흔히 하는 말로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가 첫 번째는 군대,

두 번째는 축구, 세 번째는 군대에서 축구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하지만 참 놀랍게도 뮤지컬 '스페셜 레터'에는 이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있음에도 지루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느지막이 군에 입대하여

일명 '고문관'이라고 불리는 '이철재'가 선임들의 구박에서 살아남기 위해

말년병장 김 병장에게 '정은희'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주는 이야기로 이후의 상황이 묘하게 엉키면서 재밌게 흘러간다.
이 작품의 흥미로운 점은 거짓말이 끝도 없는 거짓말을 낳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체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까 하는 궁금증에

눈을 뗄 수 없는 이 작품은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에게는 "그땐 그랬지.." 라는

웃음을, 다녀온 적 없는 사람들에게는 군대 생활을 엿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혈기왕성한 20대 청춘들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이다. 

장소만 군대로 바뀌었을 뿐, 군대라는 규율이 엄격하게 정해진 공간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사랑 이야기가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 봤을 법한 군대 에피소드와 함께 

잘 어우러져 관객들로 하여금 재미있는 구성과 신나고 파워풀한 음악, 

절도 있는 안무를 모두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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