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인두 '꿈 꾸러기'

clint 2025. 5. 4. 06:49

 

고아원을 탈출한 왕초, 김상태, 막내,

그리고 집을 뛰쳐 나온 동우, 송아, 미주, 지원은 자신들의 꿈을

대변해 주는 목마를 사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과 우연히 놀이터에서 만난 심청이를 기다리는 장님 할아버지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 그들은 서로 사랑을 느끼면서 힘든 점을 참고

살아간다. 일행은 앵벌이 생활을 하던 중 다른 패들과 싸움이 일어나게 되고,

그 일로 왕초와 동우가 경찰서에 잡혀가게 된다. 

한편 자신을 찾는 신문광고를 본 할아버지도 경찰서를 찾아간다.

집에 남게 된 5명의 아이들은 숫자놀이를 하면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왕초와 동우, 할아버지를 기다린다.

무대 한 켠에서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놀이가 계속되고,

다른 한 켠에서는 우리 사회의 차가움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보인다.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틈으로 나타난 목마를 보고

아이들은 행복해 하면서 목마를 타고 달려간다.

자신들의 꿈을 향해...

 

 

 

 

"꿈꾸러기"는 '목마의 이미지'를 통해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인간적 만남을 추구하고 상실되어 가는 꿈과 동심을 회복하여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한 왜곡된 사랑. 과잉보호 문제 등에 경각심을 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고아원을 탈출한 왕초를 비롯하여 

사회에서 소외되고 그늘에서 살고 있는 7명의 청소년이다.
이들이 우연히 만난 장님 할아버지 또한 고도 성장과 물질만능주의의 현실에서 

소외된 인물이다. 외로움 때문에 눈이 먼 할아버지는 

자신의 눈을 뜨게 해줄 심청을 찾아 떠돌고 있으며 

아이들은 목마가 상징하는 꿈을 찾아 거리를 헤매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사실 쉬운 청소년 극인 듯 하면서도 '목마'라고 하는 

표출하기 어려운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정서에 맞는 

익숙한 소재와 예전에 동네어귀에서 한번쯤은 해봄직한 놀이를 이용하여 

밝고 경쾌하게 처리함으로써 기성세대와 청소년,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볼 수 있도록 하면 좋을 듯하다. 

일인다역, 자유자재의 공간활용, 중간중간 삽입되는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동요와 구전 민요등을 활용

꿈과 현실이라는 메타포를 나타내기에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