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삐달 아사, 가리온 '작은 사랑의 멜로디'

clint 2025. 4. 25. 14:00

 

 

스페인 한 조그만 시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는 인달레시오와 돌로레스.

두 부부는 자식이 없는 관계로 수양딸 마루하와 조카 까를로스를 무척 사랑한다.

마드리드에서 공부를 하는 조카 까를로스의 병환이란 편지를 받으면서

걱정에 쌓여 의사까지 동원시키고 인달레시오 내외는 무척 초조해 한다.

이 집은 까를로스가 돌아오기로 한 날부터 부산스러워진다.

마드리드에서 돌아온 까를로스는 의사의 진찰 결과 이상이 없음이 밝혀지나

본인은 파리로 가서 수술을 하여야 한다고 하며 무척 아프다고 고집한다.

까를로스의 속셈은 마드리드에서 방탕하여 걸머진 빚을 갚기 위한 꾀병으로,

수술비 조로 거금을 받아내 처리하려고 했으나 마드리드에서 돈놀이를 하는

구두쇠며 귀머거리인 사라게따 빚쟁이가 찾아옴으로써 밝혀지는 순간

교묘하게 모면하여 새로운 생활에 임하게 된다.

게다가 수양딸 마루하와 까를로스가 우여곡절 끝에 좋아하게 된 것.

생활에 충족한 두 부부(夫婦)는 귀한 돈을 지불함으로써 막은 내린다.

 

 

 

<작은 사랑의 멜로디>는 심리적인 관찰보다 익살미에 중점을 둔 유산 계급에 대한 풍자 희극이다.

스페인 시골을 무대로 벌어지며 인달레시오를 주인공으로 그 가족과 주변인물들이 등장한다. 유학중인 조카가 몹쓷 병에 걸렸는데 병명도 제대로 알 수 없고 파리에 가서 유명한 의사한테 진료를 받아야 하고 돈이 많이 들어 간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돈이 궁한 카를로스의 계략이다. 이 일로 인달레시오 와 까를로스 및 주변인물들의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상세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시골 마을 부자인 인달레시오와 돌로레스 부부는 수양딸인 마루하와 조카 까를로스에게 친자식 이상의 애정을 쏟으며 보살피는 순박한 사람들이다. 이 집 재산을 탐내는 이웃집 여인 블라사는 아들 삐오를 마루하와 결혼시킬 계획을 세우지만, 어머니의 욕심과는 달리 삐오는 장차 신부가 되려는 신학도. 이러한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은근히 삐오에게 마음을 두고있던 마루하는 삐오의 우유부단함에 내심 화가 난다. 그 무렵 마드리드로 유학가 있던 사촌오빠 까를로스가 돌아온다. 인달레시오 부부가 보내준 학비를 모두 탕진하고 빚까지 진 채 돌아온 까를로스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중병에 걸린 척하며 연극을 꾸민다. 그러나 이 마을의 소신 있는 의사 사뚜리오의 출현으로 까를로스의 계획은 난항에 부딛치고, 인달레시오 부부의 지극한 병간호로 까를로스는 오히려 병을 얻을 지경에 이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드리드의 귀 먼 사채업자 사라게따까지 빚을 받으러 나타나는데, 사라게따를 지체 높은 의학박사로 잘못 알고 있는 인달레시오 부부의 극진한 대접에 상황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들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던 까를로스는 사라게따를 쫓아내기 위해 마침내 총을 들이대는 바람에 식구들에게 정신병자로 몰려 광에 갇힌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지혜롭게 처신해준 마루하의 도움으로 여러 번의 위기를 넘긴 까를로스는 마음씨 착한 마루하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마루하의 사랑에 힘입어 새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까를로스가 두 사람의 사랑을 선포할 무렵 그간 어머니의 압력 때문에 주눅 들어있던 삐오는 자유를 선언함으로써 집안은 다시 평화로운 분위기로 돌아온다.

 

 

번역의 글 - 이창구

'작은 사랑의 멜로디'는 삐달 아사(V. Aza 1851-1912)와 미첼 라모스 가리온(M. Ramos Carrion 1854-1915)의 합작이다. 단막극만을 써온 이 두 사람은 1894년에 처음으로 2막극 작은 사랑의 멜로디'를 써서 화제를 뿌렸다. 이 작품은 익살에 중점을 두었고 유산계급에 대한 풍자성이 강한 서민극이다. 희극의 천재적인 작가 모리엘은 분명히 말하자면 위대한 예술은 즐겁게 하는 일이다. 희극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과 같이 예술은 그것으로서 충분하고 그 이상 필요한 것은 없다.”라고 했다.

이 작품은 모리엘이 말한 희극의 예술성에 잘 접근해 있다. 희극은 인간의 결점을 改正하고 옳지 못한 인습을 조롱하기 위해서 창조된 것이다. 사람들이 희극을 즐겨 보는 이유는, 무대 위에 있는 인물의 묘사 행동에서 각각 자기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원형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희극은 대중의 풍습과 사적인 사건을 취급해서 인간의 죄악을 고쳐주는 데 그 목적성을 갖는다. 결국 이 작품은 모리엘이 말한 희극의 예술성과 또 희극의 목적성에 잘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