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리 '울어도 부끄럽지 않다'
식당 종업원인 샘은 장차 배우가 되고 싶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
샘의 애인인 바바라는 샘에게 법과대학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기를 바라지만
샘은 거절한다. 한편, 샘은 유명 프로듀서인 캔싱톤이 연출하는 연극의 배역을
따내기 위해 공개 모집에 응시하나, 배역을 얻지 못한다.
이에 모리가 캔싱톤의 딸과 친분이 있는 것을 빌미로 캔싱톤에게 샘의 공연을
보러 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대관료를 내지 못해 연극을 올리지 못한다.
변변찮은 배역 하나 못 맡는 샘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그의 아내 바바라는
샘과 종종 언성을 높이며 싸운다가 아이가 유산되는 일이 발생하자
바바라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샘과 이별한다.
어느덧 7년의 세월이 흐르고 모리가 영화연출을 맡았다는 소식을 들은 샘은
그에게 배역을 부탁한다. 그러나 옛 친구일지라도 무명의 배우를 쓴다는 게
미덥잖은 모리는 쌤에게 배역을 주지 않는다.
레스토랑에서 켄싱톤의 딸인 쉐론을 만난 샘은 쉐론과 같이 살게 된다.
그 이후에 쉐론과 샘은 캔싱톤이 연출하는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다.
어느 날 영화 촬영을 하고 돌아온 쉐론은 쌤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그의 전 남편인 모리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모리는 쉐론을 데려가는 대가로 샘을 연극에 출연시켜 주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모리는 또다시 그 약속을 어기고 다른 배우로 배역을 정한다.
이에, 샘은 분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다.
샘은 군대에 들어가 몇 년 있다 제대한 후 다시 일자리를 얻으러 다니는 그는
과거에 일하던 극단이 공산당과 연관되었다는 전력으로 배역을 얻지 못한다.
한편, 레스토랑에서 샘의 전 부인이었던 바바라와 대면한 샘은 그녀의
행복한 모습에 기뻐하면서, 한편으로는 착찹해한다. 절치부심...
캔싱톤이 연출하는 연극에 출연하게 된 샘은 연극의 성공으로 스타가 된다.
이에 방송국, 영화계 등에서 출연 요청이 쇄도하자
셀리와 샘은 일정을 조정하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샘은 뒤늦은 성공 뒤에 오는 허탈함을 느끼지만,
지금까지의 생활을 보람있어 하면서 무대에 선다.
역자의 말 - 한상철
"연극계라 하면 으레 화려하게 채색된 베일에 가려워져 그 내부의 참모습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이러한 연극계의 치부를 작자는 솔직하게 이해심을 갖고 파헤쳐 주었다. 물론 그러한 내용은 자칫하면 따분하고 우울해지기 쉽지만 작자는 등장인물을 내부로부터 창조함으로써 유형적 인물을 벗어나 상황의 변화에 따라 변화, 발전케 하고 연극전체의 내적흐름에 항시 액센트를 둠으로써 그러한 위험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한편 이 방면에 뜻을 둔 많은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장차 하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줌으로서 새로히 마음의 다짐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이 작품이 갖는 장점의 또 하나라 할 수 있겠다."
공연평 - 조선일보 1965. 04. 06자
이번 연기진을 개편한 국립극단은 제임스 리 원작 <울어도 부끄럽지 않다>로 그 첫선을 보였다. 배우지망의 성실한 인간의 생애를 그린 작품으로 무대 뒤에 얽히는 인정과 야심의 세계를 엿보는 의미에서 전혀 흥미가 없는 작품은 아니지만 1년에 단 한번 상연한다는 외국 작품을 선정하는데 있어 브로드웨이상업극을 선택할 필요가 있었을까? 더욱이 "career"란 원제목('생애' 또는 '출세')을 '울어도 부끄럽지 않다' 식의 이상야릇한 제목으로 바꾼 것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극장당국은 약간 방향 착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