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나이트 중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알리바바는 부유한 형 카심과 달리 가난한 나무꾼으로,
산중에서 나무를 하다가 우연히 40인의 도적이 보물을 감춘
동굴을 발견하고, 그 동굴에서 보물을 얻어서 형 뺨치는
부자가 된 뒤로, 알리바바는 이 비밀을 욕심쟁이 형 카심에게도 알려준다.
하지만 카심은 보물을 챙기다가 욕심 때문에 그만 동굴문을 여는 주문을
까맣게 잊어버렸고, 동굴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바람에
도적들에게 들켜서 그 자리에서 피살당했고, 시체는 난도질당해 토막이 났다.
도적 중 하나가 토막난 카심의 시체를 꿰매준 장님 재봉사로부터
알리바바의 집의 위치를 듣고 알리바바를 다음 목표로 삼는다는
신호로 분필로 알리바바의 집 문에 표시를 해놓았는데,
하필 너무 대놓고 X자로 표시해서 티가 나버린 탓에 마침
심부름 간 마르자나가 이걸 보고 수상히 여겨 본인도 분필로
다른 집들에도 X자로 다 표시한 덕에 도적들은 알리바바의 정확한 집을
알아채지 못했다. 결국 이 작전에 실패한 부하 둘은 잔뜩 화난 두목에게 참수되었고,
이후 다른 방법으로 알리바바가 보물을 훔쳐갔다는 것을 알고
두목 본인은 기름장수로 위장하고 부하들은 항아리에 숨어 있다가
밤중에 일시에 튀어나와 보복하기로 했는데, 마르자나가 이 사실을 눈치채고
도적들이 있던 항아리에 끓는 기름을 부어버리는 바람에 부하 도적들 모두
찍소리도 못하고 차례차례 끔살당했다.
그리고 혼자 남은 도적 두목은 그의 집에서 같이 술을 마시며 잔치를
한판 벌이는데, 마르자나가 그 앞에서 칼춤을 추는 척 하다가
가까이 가서 단칼에 목을 베어버린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은 흔히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야기이며 아라비안 나이트를 모티브로 한 작품에서도 '알리바바'라는 이름은 자주 인용되지만 정작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는 아라비안 나이트 원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가 처음으로 수록된 판본은 처음 아라비안 나이트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유럽에 알린 동방학자 앙투안 갈랑의 판본부터 수록되었으며, 갈랑의 후기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야기는 시리아의 알레포 출신인 마론파 기독교도이기도 했던 이야기꾼 한나 디야브에게서 구전으로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때문에 아라비안 나이트를 연구하거나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은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알리바바를 제외하는데 흥미로운 추정중 하나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 사실은 동로마 제국의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였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