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베트남 연극 원광랍 '맵고 쓴 여름'

clint 2023. 11. 1. 12:46

 

 

1972년 여름, 베트남 중부 갓마을. 베트남 전쟁의 복판. 

튀링은 강하고 치열하며 본능을 사랑하고 사는 처녀이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황을 사랑했다. 

전쟁이 나자 황은 군대에 입대했다. 

처음으로, 그녀는 헤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예정대로 기다릴 수 없었다. 

그녀는 청년비서란 직책의 찐허이의 유혹에 넘어갔고 그와 아이를 가졌다. 

실수를 깨달은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갓마을로 도망쳐, 아버지와 

같은 맹인 노인과 함께 지내며 딸같이 지내며 황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황은 그 마을로 돌아왔고, 

게다가 찐허이도 찾아온다... 

두 남자 사이에 갈등하는 그녀... 

그녀의 딸, 그리고 서로 앙숙이 된 두 남자와 양아버지인 맹인 노인... 어떻게 될까?

 

튀링과 황, 쩐허이 사이의 사랑이야기는 얼핏 보면 보편적인 삶처럼 보인다.

하지만 새롭고 현대적 시각으로 작가 원광랍은 1972년 전시(戰時)동안의

미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철저히 싸웠던 베트남 중부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경악스러운 전모와 매우 험난한 삶 속에서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그 곳의 민중들은 모든 진실과 거짓, 고귀함과 추함을 폭로한다.

순수와 명료함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항상 타락과 함께 공존한다.

전쟁은 역시 민중들로 하여금 쉽게 은신처를 찾게 하는 기회주의성과 모든 악습을 창출해내는 것이다.

 

 

베트남 민중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한 투쟁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민중은 심한 상실감과 혼란, 고독감으로 고통받았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 속에 항상 내재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전시(戰時) 동안 너무나도 많은 운명적인 비극을 겪었기 때문이다.

전쟁이란 극단적인 상황이 배출시키는 인간의 즉물성, 포화속에 내던져진 인간에게

과연 지킬 이데올로기가 있는가. 오직 혼돈과 처세와 욕망,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자기 보호본능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것이 전쟁의 본질이다. 오늘날, 전쟁은 끝났지만

우리는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투쟁하고 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