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악마의 내기'

clint 2023. 10. 6. 18:12

 

산골 시골에서 매일 땔나무를 패서 장에 내다 팔아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모리스는 오늘도 나무를 패고 있다. 아침을 먹고 나왔지만 금새 허기지고 평생 이럴 거라는 생각을 하니 힘도 빠지고 일힐 의욕도 나지 않는다. 이때 나타나는 악마 메피스트. 악마는 모리스를 주시해왔다며 그의 불만을 알고 그대로 되뇐다. 그리고 내 말대로만 하면 엄청난 금전을 쥐어 주겠다고 한다. 서서히 홀리는 모리스. 조건이 뭐냐고 묻는다. 악마는 영혼이라 말하며 이 종이에 혈서로 이름을 적으면 고생 끝, 부와 영화를 누리며 살 거란다. 결국 그렇게 영혼을 파는 모리스. 그러자 악마는 하나 더 청할게 있단다. 도시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여동생 마리를 만나 이 종이에 그녀 이름을 혈서로 받아야 한다고 한다. 그녀의 영혼을 놓고 여신과 내기 중이고 그래서 모리스를 찾은 거고악마가 주문을 외우자 무대는 순식간에 도시의 마리가 일하는 집으로 변한다. 그리고 모리스와 악마는 그녀를 만난다. 복장도 메피스트와 같은 옷차림으로 바뀐 모리스를 마리는 처음엔 못 알아본다. 그리고 오빠임을 안 마리는 어떻게 왔으며 이 옷은 어떻게 구했느냐 하며 묻는다. 모리스는 부자가 된 자신을 자랑하며, 결국 영혼을 팔았다고 하며 너도 여기에 이름을 쓰라며 종이를 보여준다. 임시로 그의 하인역을 하는 악마도 옆에서 거든다. 신앙심이 깊은 마리는 깜짝 놀라 오빠와 악마를 나무라며 오빠의 증서를 난로에 던진다. 그러자 다시 숲속에서 잠들어 있다 깨는 모리스. 모두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열심히 나무질을 하며 끝난다.

 

 

이 작품은 도이치의 문호 괴테(Goethe, 1749~1833)의 희곡 <파우스트>을 각색한 것이다.

원작자 괴테에 대해서는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의 대표작에 '파우스트가 있다. 악마 메피스트가 대학자 파우스트를 유혹하여 타락시켜 지옥에 떨어뜨리려고 했으나 사랑하는 아가씨의 지성으로 신의 구원을 받는다는 얘기이다. 거기에서도 악마는 파우스트와 그 사랑하는 아가씨를 지옥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내기를 신과 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파우스트와 이 작품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 작품은 괴테의 소품에 지나지 않지만 그의 대작 '파우스트'와 테마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그리스도 교의 나라 중에서도 특히 독일에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얘기가 많다. 현대에서도 에에웰즈의 소설 '프라하의 대학생역시 학생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파멸하는 얘기이다이 작품은 인간의 영혼의 구원문제가 나오는 만큼 다분히 종교적이지만 일반극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원작 <파우스트>가 그렇듯이. 게다가 장치가 거의 필요 없으므로 웬만한 무대를 이용해서도 간단히 공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별 장치 없이 천상과 지옥, 그리고 인간세계를 표현해야 하므로 장면전환에 머리를 써야 한다. 영사막이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잘 이용하면 빠른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조명에 의해서 하는 경우, 분위기조성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또한 이 극 전체를 엷은 막 뒤에서 그림자로 비쳐서 할 수도 있다. 그것도 저것도 불가능한 경우 표말에다 천상, 지옥, 인간 세계를 써서 세우든지 등장인물의 대사로여기는 천상이오" 하 는 식으로 소개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