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clint 2023. 9. 9. 09:59

 

 

주인공은 그의 젊음을 향락에 탕진하고 결혼은 남녀 간의 사기극 정도로 치부하며

젊은 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그도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게 되며

한 여자에게 충실한 맘을 갖는 자신에게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신혼여행부터 싸움은 시작되고,

해결의 실마리로 섹스를 택하며 지루한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

그렇게 5명의 아이와 함께 중년을 맞이하는 부부.

아내는 정신생활이 결핍된 상태에서 피아노연주로 소일거리를 하다가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관계를 의심하고 질투에 괴로워하던 남편은

출장에서 일부러 돌아와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협주하던

아내를 불륜에 빠진 것이 확실하다 믿고 살해하게 된다.

 

"음악은 영혼을 맑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극하는 것입니다. 지금 듣고 있는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정말로 위험할 정도로 정열적인 곡입니다. 피아노가 피치를 내어 달려가면 바이올린은 그 뒤를 부드럽게 그러나 애무하듯 따라가죠. 두 남녀가 서로의 몸을 탐닉하듯이 말이죠. 두 사람이 그 짓을 하지 않고는 저런 화음과 호흡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가 60세 되던 1888년 아들 세르게이가 연주하던 바이올린 협주곡 9, A장조, 작품47,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듣고 영감을 얻어 소설을 완성시켰다. 그는 "소설을 통해 남과 여의 사랑과 질투, 결혼과 과연 진정으로 사랑하며 결혼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으며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남자의 선택과 그 참회의 감정이 유효한 것일까?” 를 묵직하게 생각하게 한다. 120여년 전에 씌여진 이 작품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결혼하는 3쌍 중 한 쌍이 이혼을 하고, 젊은이들은 더 이상 결혼이라는 제도를 무의미하게 생각하는 이 시대에 다시 읽어야 할 톨스토이판 '결혼 보고서'라고도 볼 수 있다.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본질적으로 결혼에 대한 서사시이다. “결혼은 새장이다. 안에 있는 새는 새장 밖을 동경하고, 새장 밖에 있는 새는 그 안을 그리워한다. 그러므로 어찌되었든 후회한다.” 라고 말한 사람은 소크라테스였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동안 우리가 인간이란 이름으로 동일시해왔던 남자와 여자의 그 위험한 '차이'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 후 새장으로 들어갈 것인지 나올 것인지 결정할 일이다.

* 베토벤의 사랑에 대한 열정. 집착. 그 흥분. 환희가 녹아 있는 곡. 사랑에 격정적이었으나 고독한 삶을 살았던 베토벤 인생이 담겨있는 곡. 크로이체르 소나타(Kreutzer Sonata)는 멜로디의 선정적임으로 인해 베토벤이 헌정한 크로이체르 조차도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