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베기체프, 바실리 겔처 공동작 '백조의 호수'
지그프리트 왕자가 우연하게 악마 로트발트의 저주에 걸려
낮에는 백조의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여인 오데트 공주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오데트에게 저주를 걸어가면서까지 그녀를 탐낸 악마 로트발트는
자신의 딸 오딜을 보내 왕자를 유혹하게 했고,
왕자는 계략에 걸려 오딜에게 사랑을 고백해 버려 오데트는 상심한다.
자살하려는 오데트를 지그프리트가 말리고 사랑을 고백하고,
그 직후 로트발트가 나타나 오딜과의 결혼을 강요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오데트와 지그프리트가 함께 춤을 추고는 호수에 몸을 던진다.
이 순간 둘의 사랑의 힘으로 저주가 풀리고 로트발트는 몰락하고
두 사람은 영원한 행복의 나라로 간다.
사람들에게는 지그프리트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동화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모티브는 추측하기 힘들지만 독일의 요한 칼 아우구스트 무사우스(Johann Karl August Musaus)가 수집한 독일 민담 또는 러시아의 민담 《백색 오리》 라는 설이 있다. 블라디미르 베기체프(당시 모스크바 황실극장 감독)과 바실리 겔처(볼쇼이 극장 무용수)이 여러 민담을 바탕으로 만든 공동작이다.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발레 음악이자, 이 곡과 함께 공연되는 발레 작품으로 유명하다. 전 4막 36곡 구성. 1877년 모스크바에서 초연되었으며,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음악 중 맨 처음 작곡된 작품이다. (나머지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 차이콥스키의 발레음악 첫 작품인 백조의 호수 첫 공연에서 반응이 냉담해 실패로 간주되고 차이콥스키도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이후 이 작품은 발레를 위시해 연극, 영화로 확장되며 내용도 여러 가지로 확장된다. 가장 보편적인 결말은 오데트와 지그프리트가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동시에, 로트바르트의 마법이 깨지는 것이나, 극장과 연출자의 해석에 따라 다른 결말을 채택하기도 한다. 이는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피날레 음악이 듣기에 따라서 비극적, 혹은 해피엔딩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지그프리트가 싸울 때 백조로 돌아가 있거나, 함께 힘을 모아 로트바르트와 맞서 싸우는 것으로 오데트 역할의 해석이 다르기도 하다. 한국 발레단들은 해피엔딩을 채택해 왔으나,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해외 발레단과 교류하면서 비극적 엔딩과 파격적 엔딩을 시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