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샬롯 브론테 원작 조엘렌 K. 블랜드 편극 '제인 에어'

clint 2023. 6. 16. 17:06

 

제인 에어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외숙모 리드 부인 손에 자란 고아다. 게이츠 헤드의 외삼촌은 죽으면서 아내에게 제인을 돌봐 줄 것을 부탁했다. 제인은 10년 동안 외숙모 밑에서 차별 받으며 살아간다. 어느 날 사촌이 그녀를 바닥에 쓰러트려 제인이 대항하자 리드 부인은 제인을 캄캄한 방에 가둔다. 그 방은 삼촌이 죽은 방으로 아저씨의 유령을 보았다고 생각한 제인은 의식을 잃고 병이 난다. 리드 부인은 더 이상 그녀를 돌보기를 원치 않아 로우드 학교로 보낸다. 로우드 학교에서 제인은 부지런하여 선배들의 호감을 얻고, 특히 템플 선생님의 배려가 컸다. 학교에 열병이 돌아 많은 애들이 죽어가고 제인의 가장 가까운 친구 헬렌도 죽는다. 6년의 학업을 마치고 그곳 선생님이 되어 2년간 근무했으나 학교생활에 권태를 느낀 제인은 손필드의 페이펙스 부인과 가정교사 계약을 맺는다.

손필드에서 제인이 돌보는 프랑스 소녀 아델레의 후견인은 제인의 고용주인 에드워드 로체스터 씨이다. 제인은 이곳의 조용한 고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책이 가득한 서재와 자신의 방이 따로 있는 환경이 마음에 든다. 제인은 산보하던 중 로체스터를 처음 만나는데 그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로체스터는 블랑쉬 잉그람과 사귀면서 수많은 파티에 침석한다. 한편 죽어가는 리드 부인이 제인을 보고 싶어 하여 게이츠헤드로 찾아간다. 리드 부인은 제인에게 3년 전, 마데이라에 사는 아저씨 존 에어가 보낸 편지 한 통을 보여준다. 존 에어는 조카 제인을 양녀로 입적하려고 그녀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리드부인은 제인이 로우드에서 전임병에 걸렸다고 거짓말하였다. 제인에게 이 소식을 숨긴 리드 부인은 양심에 가책을 느꼈다. 제인은 이제 그녀의 집으로 생각하는 손필드에 돌아온다. 제인은 로체스터가 잉그람 양과 결혼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기에게 청혼하자, 이를 승낙하고 결혼식을 준비한다. 그녀는 마데이라에 있는 아저씨에게 리드 부인의 속임수가 있었음을 설명하고 로체스터와의 결혼소식도 알린다.

 

 

결혼식이 있기 전에 어떤 여자가 제인의 방에 들어와 결혼 베일을 써보고는 찢는다. 교회에서 결혼을 서약할 때 낯선 사람이 이 결혼에 문제가 있음을 선언한다. 그는 언젠가 손필드 방문 중 부상을 입었던 메이슨 씨였다. 그는 그의 여동생 베르다 메이슨과 로체스터가 15년 전에 자메이카에서 결혼한 확인증을 내놓는데, 로체스터는 이를 인정한다. 손필드 3층에 사는 그레이스 풀이 돌보고 있는 미친 여자가 바로 베르다 로체스터이며, 제인의 베일을 찢은 그 여인이었다.

제인은 다음 날 그곳을 떠나 이틀 후 북쪽 황야에 도달한다. 그녀는 배가 고파 음식을 구해야했고, 결국 신진(세인트 존의 발음) 리버스 목사와 그의 여동생들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한다. 제인은 엘리엇이라는 가명으로 지내면서 로우드 생활 이외에는 그녀의 과거에 관한 어떤 얘기도 하지 않는다. 얼마 후 신진 리버스는 가족 변호사로부터 존 에어가 제인 에이에게 이만 파운드의 유산을 남기고 마데이라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제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변호사는 그녀의 그 다음 가장 가까운 친족인 신진 리버스를 통해 제인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제인의 정체는 로우드 학교의 인연으로 드러나면서 놀랍게도 신진과 그의 여동생들이 제인의 사촌임이 밝혀진다. 제인은 유산을 사촌들과 나눌 것을 주장한다.

신진은 선교사로 인도에 갈 결정을 하면서 제인에게 함께 가자고 청혼한다. 신진이 그녀의 답을 기다리는 동안 제인은 로체스터가 그녀를 부르는 꿈을 꾼다. 손필드로 돌아와 보니 고택은 불에 탔다. 로체스터는 불타는 지붕에서 불을 지른 미친 아내를 구하려 했으나 그녀는 죽고 그가 하인들을 구해준 얘기를 듣는다. 그는 화재로 한 손을 못 쓰고 장님이 되어 펀딘의 외딴 농가에 살고 있었다. 제인은 즉시 그곳으로 찾아가고 두 사람은 결혼한다. 2년 뒤 로체스터의 한쪽 시력이 회복되어 그의 팔에 안긴 첫 아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샬롯 브론테는 <제인 에어> "커러 벨이라는 여성적이지도 남성적이지도 않은 가명으로 1847년 출판했지만 이 이야기의 감성은 다분히 여성적이다. 과장성, 멜로드라마, 어설픈 구성 등의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독자들의 사랑을 보면 이 소설이 지닌 매력은 충분히 증명되는 셈이다. 자서전적 형식의 이 소설은 낭만주의의 새로운 발전을 보여주고, 새로운 타입의 지성적이고 열정적인 여주인공을 소개한다. 브론테의 다른 여주인공들처럼 제인도 가족이 없다. 가정은 여인 에게는 그 사회와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고아인 제인은 사회와 절연상태로 살아야 했다. 따라서 제인은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해야 했고, 가까운 친구 관계가 형성되어도 그 관계는 끝까지 유지되지 못한다. 이를테면 게이츠 헤드에서의 베시와 로우드 학교에서의 헬렌 번즈와 템플 선생님, 그리고 손필드에서의 페어팩스 부인과의 가까운 관계도 끊어지게 됨을 체험한다. 이들과는 친족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위의 관계, 죽음, 또는 결혼으로 쉽게 절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다. 이런 상황이 샬롯 브론테의 여주인공에게 독립적이고 낭만적인 개인주의를 탐색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제인 에어」는 단순하고 동화 비슷한 교훈적인 이야기이다. 제인이 하는 선택에는 갈등이 없다. 갈등하는 경우는 그녀가 로체스터의 연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돈 한푼 없이 홀로 손필드를 떠나기로 결정할 때일 것이다. 의논할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녀의 상황은 힘들었을 것이다.

이 소설에는 동화 같은 신비와 미신이 많이 담겨있다. 손필드에는 신비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로체스터는 제인을 부를 때 가끔 요정 또는 마술쟁이 등의 호칭을 쓰기도 한다. 청혼을 받아들인 날 밤, 예고라도 하듯, 너도밤나무가 번개에 맞아 둘로 쪼개진다. 제인과 로체스터가 육체적으로는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듯이 쪼개진 나무의 두 부분은 하나로 묶여 있다. 이와 같은 상징적 요인들을 이 소설은 많이 담고 있다제인이 외로움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독자적인 자유스런 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유는 혼자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고, 혼자 있는 것은 외로움과 통하는 것이다. 물론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외로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제인처럼 떠돌이 생활을 한 사람이 외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제인이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은 로체스터와의 결합의 결과가 아니고, 그녀의 자아의식에서 발전한 독립성에 기인한 것이다. 외로움은 인식된 효과에 불과하므로 자유가 가져다주는 자신감을 통해서 외로움은 극복될 수 있다전형적인 빅토리아 시대의 산물인 <제인 에어>는 동생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과 함께 영국소설의 고전임에는 틀림없다.

 

Charlotte Bront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