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W. W 제이콥스 원작 '원숭이의 손'

clint 2023. 6. 10. 21:33

 

The Monkey's Paw

영국 작가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William Wymark Jacobs,1863~1943)의 단편소설이다. 
1902년에 발표한 이 소설 하나로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남게 되었다. 그는 1926년까지 꾸준히 

여러 소설들을 내고(주로 호러들) 영화각본 및 제작, 연극 제작도 하였다. 
하지만, 이 작품 인기를 넘어선 작품은 이후 내질 못했다.
이 작품은 호러소설로도 유명하지만, 영어로 써진 소설에서도 명작 소설로 손꼽히기도 한다. 
1980년 미국 워싱턴 포스트 선정 근대 200년 영어문학 걸작 선정 50대 작품에 선정되었는데, 
여기에 들어간 다른 작품들이 모비딕, 노인과 바다, 위대한 개츠비, 폭풍의 언덕, 주홍글씨, 달과

6펜스 같은 불멸의 명작들이란 걸 생각하면 이 작품의 평가가 얼마만큼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더불어, 세계의 괴담사에 사라지지 않는 족적을 남기게 되었다. 
보통 괴담집 같은 곳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원래 내용 그대로 볼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고, 약간씩 번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연극으로는 루이스 파커가 각색한 대본이 유명하다.
이 작품은 소원을 들어주기는 하지만 실현 방법이 비극적인 '원숭이 손'이라는 
괴물건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원숭이 손을 
얻은 사람의 집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불행의 연속을 다루고 있다. 
비는 소원을 들어주기는 하지만 그게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비틀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세상엔 공짜 따윈 없다는 교훈이 바로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주인공은 화이트 씨(Mr. White)로 그에게는 아내와 아들인 하워드가 있다. 어느 날 인도에서 같이 복무를 했었던 선임하사 모리스가 화이트를 찾아와서는 원숭이 손을 남기고 간다.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이 있으며 옛 수도자의 손에서 자신의 동료까지 흘러들어왔고 그 동료는 3번째이자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을 죽여달라는 소원을 빌었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반신반의 하면서 화이트는 마지막 집값을 내기 위한 2000파운드를 받고 싶다고 원숭이 손에게 첫 번째 소원을 빈다. 그러자 원숭이 손이 잠깐 움직이는 것을 느꼈고, 화이트가 놀라 소리치자 가족들이 달려온다. 가족들은 화이트가 잘못 본 것일 거라고 위로한다. 다음날이 되자 화이트 가족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아침에 소원에 대한 농담을 남기고 떠난 아들은 저녁 때 돌아오지 못하고, 대신 어떤 남자가 찾아와 아들이 죽었음을 알린다. 하워드는 일하던 공장에서 기계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죽었고, 그 보상금이 나올 것이라는 말과 함께. 화이트가 벌떡 일어나 공포에 질린 듯한 모습으로 얼마가 나올 것이냐고 묻자, 그 남자는 2000파운드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준다. 화이트는 무너지듯 바닥에 주저앉는다.

 


아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던 화이트 부부는 잠에서 깬다. 그러다 문득 아내는 자신들에게 소원 두 개가 남았음을 깨닫는다. 그러고는 화이트에게 아들을 살려달라는 소원을 빌라고 한다. 화이트는 그런 일을 겪고도 또다시 원숭이 손에게 소원을 빌고 싶지 않았고, 아들이 이미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죽었음을 상기시키며 반대했지만, 결국 아내의 요구에 의해 원숭이 손이 있던 응접실로 내려간다. 원숭이 손을 들고 아들을 돌려달라는 소원을 빈 후 화이트는 공포스러움에 원숭이 손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의자에 앉는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화이트 부부는 체념하며 다시 침대로 온다. 그런데 얼마 후, 아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화이트는 용기를 내, 아래로 내려갔다가 문을 두드리는 무언가가 밖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무언가를 직감하고 바로 방으로 돌아와 방문을 잠그고 별일 아니라고 얼버무린다. 아내는 의아하게 생각하다,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다. 하워드가 묻힌 새로 생긴 묘지는 2마일 떨어져 있었다는 것, 그리고 만약 '무언가가' 걸어온다면, 지금쯤 도착할 시간이라는 점이었다. 아내는 이제야 하워드가 집에 도착했다며 당장 문을 열기 위해 내려가려고 한다. 화이트가 막아보지만 소용이 없다. 아내는 내려가 다급히 문을 열려고 하는데, 잠금 볼트가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남편에게 문을 열라고 하지만, 남편은 다급히 무릎을 꿇고 바닥을 더듬으며 원숭이 손을 찾는다. 바깥의 무언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이제 빗발치듯 들려오고, 아내가 의자를 끌고 와 문으로 가져가는 소리를 들으며 화이트는 필사적으로 원숭이 손을 찾는다. 아내가 마침내 볼트를 움직여 잠금을 푸는 순간, 화이트는 원숭이 손을 찾았고, 미친 사람처럼 다급히 숨을 몰아쉬며 세 번째 소원을 빈다. 아내가 문을 연 순간 노크 소리는 사라지고, 정적만이 남는다.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가로등 불빛만이 깜빡거리며 황량한 길거리를 비출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