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디터 히르쉬베르그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clint 2023. 5. 8. 09:43

 

 

 

고교를 갓 졸업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독일 작가 디터 히르쉬베르그의 작품을 한국실정에 번안한 작품이다.

윗 동네에 사는 성로는 대학 신입생이다. 아랫동네의 같은 또래의 여자 깜숙과 만나

배드민턴을 치다가 멋지도 만나게 되고 껄렁한 남자들 건우, 쪼랑, 남색을 사귀는데

이들은 부자 동네에 살며 대학(의대)에 다니는 성로를 싫어하지만 깜숙과 멋지가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깜숙과 멋지는 경쟁적으로 성로를 좋아하고

성로는 대학에서 취미로 기타를 배운다며 노래를 부르는데,

(작품에 몇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BG로 나온다, 1960~70년대의 팝송들이다)

제목과 같이 17, 18, 19살 청소년들인 이들은 같이 어울려 술래잡기 놀이도 하고

돈이 생기면 게임장에 가서 놀기도 한다. 그리고 주린이란 비슷한 나이의

여자애가 나오는데, 과부인 엄마 밑에서 동생들을 돌보고 있고, 엄마 몸이 불편해

거의 잔소리를 들으며 집안일을 전담하는 장녀이다. 우연히 이 집에 들러

아래로 떨어진 옷가지를 전해주러 온 성로가 과부와 말 상대하며 주린을 살핀다.

과부의 부탁도 있고 해서 몇 차례 만난 이후 외톨이로 성격도 모난 듯한

주린의 마음이 조금씩 열린다. 그러나 시기하는 동네 애들, 특히 깜숙과 멋지는

주린과 성로의 만남을 질투하고

어느 날 건우(멋지의 친오빠)와 멋지의 집에서 파티를 열게 된다.

건우와 멋지의 부모가 친척집에 방문하여 집이 비게 된 것이다.

소맥술을 마시고 춤추며 신나게 노는 와중에 멋지는 성로를 유혹하고,

플레이보이 남색은 술에 취한 깜숙을 범한다.

성로는 이 분위기가 싫어 도망가듯 나간다.

동네 애들은 대학에 진학할 형편도 안 되지만 더 공부할 마음도 없어

남자들은 공장에 다니거나 하고 여자들은 상점 점원으로 나서

적은 월급이나마 받아 어울려 노는 그런 생활을 한다.

주린도 공장에 취직해 일하는데 종일 쇠조각을 만지는 작업이라 힘들단다.

성로가 저녁이면 만나 주린을 달래주며 주린이 차츰 마음을 열고 둘은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이를 시기하는 동네 애들은 성로를 폭행한다.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른 후, 동네 애들은 여전히 어울려 다니고

그새 남색은 깜숙을 버리고, 멋지와 사귀고, 깜숙은 쪼랑을 만난다.

깜숙과 멋지의 대화에서 주린의 근황이 나온다.

주린이 소녀원에 가 있단다. 그렇게 이 동네를 떠나고 싶어하던

주린이 무슨 죄를 지은 걸까?

성로와는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