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데이비드 마멧 '여의사와 도박꾼'

clint 2023. 4. 29. 12:34

 

주인공은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정신과 여의사 포드다. 

그녀는 도박빛에 시달리는 자신의 환자를 위해 도박사인 빚쟁이 남자 마이크를 찾아간다. 

그 남자를 어르고 달래던 중 우연히 도박판에 끼이게 되는데, 

거기에서 도박과 사기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인생의 권태를 맞이한 어느 성공한 여성의 충동적인 일탈을 

사기꾼들의 은밀한 일상속으로 대입시켜 

한편의 근사한 성장-범죄 드라마를 완성시키고 있다. 

 

 

마이크가 여의사 포드를 겨냥한 계획에서 그의 친구들(빌리, 조이)은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일을 수행해 여의사 포드를 도박에 끌여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돈을 땄을 때에도 돈가방을 경찰에 빼앗기고 그중 원금은 마피아에서 빌렸기에 약속을 어기면 자신이 죽게 된다며 여자의 동정(돈)을 받게 되고... 여의사 포드는 자신의 바쁜 생활에 점점 환멸을 느끼고 새로운 즐거움을 원하며 공허함을 느끼는 중, 계속해서 그녀가 게임장에 찾아가고 마이크를 만나러 가게 된다. 결국 이러한 그녀의 마음은(공허함과 지루함) 남주인공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작품 내내 줄곧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돈을 훔치는 가해자역할을 하지만 결말로 넘어가자, 이 모든 계획이 사실은 자신을 겨냥한 쇼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그녀는 피해자인 셈이다. 그래서 여주인공의 복수가 큰 충격과 반전을 주고 이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준다.

 



이 작품은 도박과 사기 그리고 그런 것들을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에는 매우 다양한 기술들, 다양한 사기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작품을 보고나서 남는 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상심리랄까 뭐 그런 것들에 있다 하겠다. 일탈하고 싶고, 훔치고 싶고, 사기 치고 싶은 우리 마음 깊은 곳의 어두운 부분이랄까... 병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하는 정신과 여의사도 마음 깊은 곳에는 그런 어두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아주 재미난 사기극이 펼쳐지는데, 보다 고차원적인 심리학적 사기술이라 하겠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라는 심정을 가장 확실하게 표현한 여의사의 마지막 행동과 그런 여자을 보면서 솔직하고 냉철한 핵심적인 말들을 일갈하는 마이크의 마지막 대결이 이 작품의 백미다. 이어지는 여주인공 혼자서 행하는 절도장면은 시원한 쾌감과 더불어 뭔지 모를 묘한 서늘함까지 남기며 끝난다., 반전을 포함한 원작의 재미가 있으며,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인간 심리의 어두운 부분까지 생각해서 본다면 잘 안 알려진 작품이지만 마멧 다운 작품이라 하겠다. 

 

 

영화 위험한 도박으로 마멧이 감독으로 제작(198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