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킨 케이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미국 중부 아이오와 주의 먼지 이는 시골길로 가보자.
사진을 찍을 다리까지 가는 길을 묻다가 영원토록 가슴에 둘 여자에게 이르는 길을 찾게 된
로버트 킨케이드가 털털이 픽업트럭을 몰고 갔던 그 길을.
좁은 찻길 끝에 하얀 집이 보이고, 현관에 매달린 그네에 프란체스카 존슨이 앉아 있다.
초원과 먼지와 한 여름의 더위와 다 큰 자식과 무심한 농사꾼 남편과
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시골 생활에 둘러싸여 사는 사십대의 프란체스카.
그러나 그녀의 가슴에는 이탈리아인다운 뜨거운 사랑과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숨겨져 있다.
그녀 앞에 선 킨케이드라는 남자.
건조한 세상에서 이 시대 마지막 카우보이라고 자처하는 꿈과 환상을 가진 오십대의 사진작가.
그들은 상대가 아름다운 사람임을 한눈에 알아본다.
가족이 없는 프란체스카의 집에서 나눈 나흘간의 사랑.
그들은 상태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어떤 수식어로도 치장될 수 없는 그들만의 사랑을 나눈다.
두 사람이 제3의 존재를 이루게 되는 사랑,
그런 중심 잡힌 사랑을 나누며, 프란체스카는 생각한다. 이제 다시 춤 출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그들은 함께 떠나고 싶어 하지만, 그녀에게는 가족이라는 책임이 있다.
그리고 킨케이드는 그녀의 부담까지 이해하고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인내하는 사랑을 보여준다.
그 후로 두 사람은 22년이란 세월을 서로 연락 없이 살아간다.
그러나 그들의 매일매일은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다.
텅 비어 있는 가득함이라고나 할까.
결국,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영혼의 사랑만을 가지고 이 세상을 뜨는 두 사람.
이 소설은, 먼 훗날 우리도 프란체스카가 그랬듯이 비 내리는 생일,
창가에 앉아 먼 옛날의 뜨거운 사랑을 추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아니, 메마른 이 세상에 다시 삶의 춤, 본능의 춤을 출 수 있도록 부추겨줄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