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신화영 '틈-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하여'

clint 2023. 1. 7. 08:22

 

단막 ''은 최근 이슈인 성폭행과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다.

과거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여자에게

정신병원 의사인 '남자'는 일상적인 대화로 소통을 시작한다.

반응을 잘 하지 않던 여자가 몇 단어에 반응을 보이고

상황에 틈이 생기면 남자는 치료를 시작한다.

반복되는 단어와 행동으로 극의 긴장이 고도로 유지된다.

극히 단순화된 무대와 두 배우의 움직임은

이를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다.

단막이며 단문 형태의 여자 대사가 마지막에 크게 터지며 절규하는데

틈에서 시작되는 치유로 보인다.

 

 

작가의 말 신화영

''이라는 단어는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 모여 있는 사람의 속, 어떤 행동을 할 만한 기회,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거리를 뜻합니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틈을 쉽게 보이는 사람이 있고, 그 틈을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 틈을 보고 위로해주고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럼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이라는 단어라는 걸 가지고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