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천정완 '런던, 영국'(단막)

clint 2022. 12. 23. 08:17

 

 

런던에서 한국에 돌아가려는 한국인 배낭여행자의 경험담을 다뤘다.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대합실

철규는 오랫동안 알바를 하며 돈을 모아 워킹홀리데이로 기대를 품고 런던에 왔으나 더럽고

시끄럽고 소매치기까지 당하자 온갖 정나미가 뚝 떨어져서 일정보다 빨리 한국에 돌아가려 한다.

그런데 며칠 굶어서 배가 고픈데 어떤 남자(윤범)가 빵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게걸스럽게 먹는 것을 쳐다보자 그는 한국분이시냐며 말을 걸고 빵과 물을 나누어 준다.

빵과 물을 얻어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는 보통의 여행객 같지 않았다.

차림새로 미루어 공항 노숙자다.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20여년전 이리저리 해외를 떠돌며 허드렛일하고 있었고

나이 40대인 지금은 불법체류자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아무도 기억해주는 이가 없고 아는 사람도 없다.

중국에서 본 사라진 노인 얘기를 하며 자신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미 목부터 가슴까지는 사라졌다고 '한 번 봐 줄래?' 라면서 옷을 벗으려는 윤범.

이에 철규가 놀라 비행기 시간이 다 되었다며 떠난다.

그 남자는 이 공항을 떠돌며 혹시 한국분이세요?” 하며 미스터리하게 끝난다.

 

공연장면. 윤범역을 여자로 바꾸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