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조은숙 '인도, 아그라'(단막)

clint 2022. 12. 20. 18:10

 

인도 아그라의 타지마할 앞에 서서 한 여자 (이지은)가 녹음을 시작한다.

사실 이곳을 와보고 싶어 했던 건 당신 (김재현)이었는데...

왜 함께 있을 땐 같이 여행하지 못하고 늘 헤어지고 난 후에 혼자 여행하는 것일까?

재현은 지은의 상상 속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곳 타지마할에 가서 보고 듣고 느끼려한 것은 재현의 꿈이었고

직장가서 월급 모아 여기로 같이 가자고 한 것도 재현이었다.

그러나 지금 지은이 혼자 여기에 왔고 재현이 하고자 한 것을 지은이 하며 끝난다.

왜 지은이 혼자 왔을까?

그가 죽었는지 혹은 헤어진 원인이나 이유 같은 것은 나오지 않는다.

 

 

극작가 모임인 '창작집단 독'의 단막극 프로젝트 <독플레이> 시리즈의 신작. 아홉 명의 극작가로 이루어진 흔치 않은 집단의 희귀한 프로젝트다. <당신이 잃어버린 것> <사이렌> <터미널>에 이어 <외국인들>은 네 번째다. 작가들이 아홉 명이나 되다 보니 두 번이나 세 번에 나누어 하던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에는 한 번에 모두 공연한 것이 특징.

한 가지 주제로 펼쳐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던 점이고, 한 번에 다 담으려 하니 어떤 에피소드는 이야기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은 불만적인 요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80분에 단막 9. 이번 독플레이의 이야기는 두 가지 컨셉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한다. <이국의 도시를 배경으로 삼기><허기를 느끼는 한국인 등장> 이라고 한다.

 

대본의 남자역을 여자가 맡아서 공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