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수 '북치기 박치기'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된 학교 교육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극이다.
단순한 학습기계가 되는 걸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의 리듬으로 생활하는 학생과
그 학생에게 매료된 교장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인물은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친구가 되어,
주체적인 삶의 리듬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는 힙합이다.
힙합 리듬이 극의 전체 흐름을 이끌어가는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힙합 뮤지컬'인 셈이다. 작가와 힙합 뮤지션을 꿈꾸는 류연웅(고1) 학생이 대본작업에 참여하여 청소년의 고민과 꿈을 노래한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작가의 글 - 태기수
모든 삶의 기초는 음악에 있다. 모든 음악의 기초는 박자에 있으며, 그 박자를 만드는 것이 바로 드럼이다. 20세기 남아메리카, 힙합이 처음 등장하던 시기의 미국 동부 흑인 동네에서는 가난한 이들이 드럼 살 돈이 없어 드럼을 대체할 무언가를 찾았고, 그것이 바로 비트박스였다. 시간이 흘러 가난한 동네에서 랩을 하던 흑인들은 세계적인 가수가 되었고 래퍼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가난하지 않았기에 비트박스는 사라져 갔다. 그들의 노래에서는 드럼소리가 울리고 라이브 무대에서는 MR이 울렸다. 북치기 박치기는 희미해져 갔다. 지금의 세상도 그렇다. 마치 비트박스처럼, 어린 시절 우리의 중심을 잡아주던 행복과 열정들은 현실에 묻혀 희미해지고 있다. 그러한 것들을 되살려 본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북치기박치기, 에이요 2013년 체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