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우리집 식구들 나만 빼고 다 이상해'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가족은 사회화의 첫 과정이며 그 최소 단위이다.
이들 별난 가족들은 서로의 엉뚱한 상상까지도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아간다.
어떻게 보면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와 서로 믿어주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작품은 저마다 개성이 강한 박노아 가족을 중심으로 개성 있는 인물들의 좌충우돌 사건을 다루고 있다.
88세 박노아 할아버지는 유기동물들을 데려다 키우고, 그의 딸 박요리는 특수식품 요리사이다. 남편 이과수는 식물학자이고, 그 첫째 딸 이소란은 외계의 존재를 믿고 그들과 소통하려는 외계중독자이며, 그 남편 노배균은 SF를 즐기는 세균학자이다. 이 특별한 가족은 지구 환경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하여 새로운 별을 찾으려 저마다의 학문과 기술과 재능을 접목해 우주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러한 다른 가족들과 달리 막내딸 이소원은 별난 가족을 싫어했고 집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해외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가족들과의 완전한 결별과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고자, 뉴욕에서 만난 남자친구 권성치와 결혼한 것으로 위장하여 귀국한다. 한편, 시청공무원 우직한은 이 집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소동을 염탐하고, 특수요원 최첨단까지 합세하여 집안을 몰래 수사하면서 집안의 비밀은 하나둘씩 벗겨지고 서스펜스와 서프라이즈가 교합되어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된다.
종막에는 권성치의 아버지와 마피아 두목인 형이 등장하며 대미의 웃음을 선사한다. 박노아의 마지막 대사를 음미하면, 막을 내리는 순간 뭉클하고도 잔잔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