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극단한강 공동창작 '교실 이데아1'

clint 2022. 3. 8. 15:14

 

 

 

이 작품은 '억압된 세상'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90년대 가장 억압되어 있는 곳 중의 하나인 학교를 무대로 한다. 감옥과 다름없는 18세기 교실에서 전근대적, 봉건적 교육 방식으로 20세기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다. 그들은 자유를 모른다. 자살을 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뛰쳐나간다. 우리들의 학교는 자 본으로부터,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모 고등학교 창고에서 2학년 담임교사의 변사체가 발견된다. 학교 측은 학생들 중에 범인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학생들을 집합시켜 용의자를 추려낸다. 심문의 방향은 그 교사에게 원한살 만한 학생을 범인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심문 과정에서 교장은 아이들의 자백을 받기 위해 집요한 유도심문을 한다. 아이들은 용의자로 몰리지 않기 위해 그 교사에게 당했던 일(인격 무시, 성희롱,구타,습관적인 욕설 등)을 부인한다.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학생들과 죽은 교사와의 숨겨져 있던 관계가 드러난다.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일주일씩 학교를 무단결석하고 돈을 버는 아이, 서태지에 미쳐 선생 몰래 야간 자율 학습시간에 도망치는 아이,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으나 선생의 구타로 인한 발목 부상으로 달리기를 그만두고 할 일이 없어 배회하는 아이, 가난한 집 사정으로 대학 진학은 힘들어도 조각을 무척이나 하고 싶어 하는 아이, 공부도 잘하고 뭐든지 잘 하는 아이라고 귀여움을 독차지하지만 끝내는 성희롱을 당하는 아이 등 이들 모두는 죽은 담임교사로부터의 비인간적이고 폭압적인 태도에 당할 만큼 당한 상태였다. 그러나 증거 불충분으로 끝내 범인 색출은 실패로 돌아가고 한편 교실에서는 록 음악페스티발과 학생들만의 축제가 벌어진다.

 

 

 

됐어 됐어 그런 가르침은 이제 그만 됐어.”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른 교실 이데아'의 첫머리는 이렇다. 자율보다는 구속, 개성보다는 획일을 강요하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허상을 신랄하게 비꼰 노래다. 때문에 그의 노래는 바로 피해 당사자'인 청소년들로부터 열렬한 화답을 받았다. 서태지의 노래에서 제목을 따온 이 작품도 바로 그런 내용이다. 우리 교육제도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기를 꺾인 채 공부만을 강요당하는 청소년들의 아픔을 담았다. 이 작품을 만든 민족극 계열의 극단 한강은 교실은 감옥이라고 못박으며 그러나 학교는 저항과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무대는 한 고등학교 교실. 학교 창고에서 2학년 담임선생이 변시체로 발견되면서 학생을 범인으로 모는 학교측과 결백을 주장하는 학생측이 맞선다. 용의자로 몰리지 않기 위해 그 교사에게 당했던 일(성희롱. 구타. 욕설 등)을 부인하는 학생들, 아이들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집요하게 유도심문을 하는 교장. 그러나 조금씩 학생들과 죽은 교사의 숨겨졌던 관계가 드러나면서 어느새 이야기는 비뚤어진 교사의 악행과 교육제도를 비판하는 쪽으로 급선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