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남정희 '천사의 추락'

clint 2022. 3. 3. 11:50

 

 

 

섣달그믐날 방앗간이 무대다. 마을 사람들이 설 준비로 떡을 하러 이 방앗간에 계속 온다.

그들은 방앗간주인과 그의 마누라 지니에게 부러움과 질투가 섞여있다.

얼마전 늦장가를 간 방앗간주인에게 젊고 예쁜 여자 지니가 시집을 왔고

방주는 지니를 천사라고 부른다.

그 신부를 보고 침을 흘리는 남자들과 질투의 시선이 교차하는 것이다.

계속 바쁜 방앗간 주인은 마침 기계가 고장 나서 급히 읍내에 부속을 사러 나가고

마침 방앗간에 들린 머슴인 성칠이 지니를 유혹한다.

그리고 그들은 눈이 맞아 야반도주하고 밤늦게 돌아온 방앗간 주인은 의심은 가지만 애써 부인하고...

다음날 아침, 이 일로 동네가 시끌하고, 일손을 놓은 방앗간주인은 오만 생각에 사로잡히고

때맞춰 온 소영감은 같이 도주한 성칠의 새경을 원인을 제공한 방앗간주인에게 물러내라 한다.

얼마 후, 성칠은 잡혀 돌아왔지만 새댁 지니는 멀리 떠났다고 한다.

아직 방앗간주인은 그녀를 그리워하며 막이 내린다.

 

마르셀 빠뇰의 <빵집마누라>와 비슷하게 전개되는데 빵집마누라는 빵집으로 돌아오지만

방앗간 마누라는 돌아오지 않는다.

 

남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