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만규 '즐거운 한국인'

clint 2022. 1. 26. 16:24

 

 

줄거리

어떤 고을에서 굿판이 벌어졌다. 이 동네에 옹녀라는 여자가 있는데 기가 세서 상종하는 남자마다 죽게되고, 들판의 수세미며 풋고추 등의 식물까지도 말라 죽는다. 그래서 부정풀이굿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동네사람들은 그녀를 추방시켜 동굴에 가두려고 한다. 그러나 김삿갓이 나타나 그녀를 장군혼령에게 바치라고 제안한다. 결국 옹녀는 장군당에서 밤을 지새게 되는데, 변학도가 그녀를 탐내 데리고 간다.

다음 장면은 장사꾼들이 저마다 호객을 하고 사람들이 웅성이는 장터다. 놀부가 장정들을 데리고 와서 약장수 정수동을 잡는다. 이유는 비싼 값에 산 약이 가짜였기 때문이다. 김삿갓은 이 꼴을 보고, 김선달과 추월이 등을 통해 오히려 탐욕스런 놀부를 골탕먹인다.

옹녀를 데리고 가 변가는 그녀의 기를 이기지 못해, 정수동에게 보약을 구한다. 한편 황진이 집에 김삿갓이 찾아온다. 그는 하룻밤 묵어갈 것을 청하여 흉가와 다름없는 빈채에 머문다. 외로운 심사를 달래려고 퉁소를 부는데, 이 소리에 반한 황진이가 김삿갓에게 찾아와 함께 밤을 지낸다. 어느 고을에 이사또라는 포악한 관리가 살고 있다. 여색을 밝히고 백성들을 착취하는데 나날을 보낸다. 하루는 잔치를 벌이는데 김삿갓이 암행어사로 가장하여 나타나 이사또를 혼낸다.

여인들이 탑돌이를 하는 불국사이다. 김삿갓과 그를 따르는 한 총각이 등장한다. 총각은 김삿갓을 따라다니며 진리를 배우고자 한다. 뒤이어 놀부, 변학도, 옹녀, 추월이, 애랑이 등이 나타난다. 이들은 모두 김삿갓때문에 개과천선을 하고 불공을 드리러 온 것이다. 비로소 김삿갓은 죽음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