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마주보지 않는 거울'
작품의 내용은 고부간의 갈등을 주제로 다루고,
식물인간이 된 시어머니의 아들이자 며느리의 남편을 두고,
서로 마주볼 수 없는 미묘한 입장과 심경을 병실 밖 보호자 대기실에서 벌인다.
대기실에는 등받이 없는 벤치 몇 개가 놓였다.
자식을 성장시키고 며느리를 맞은 후 둘을 계속 지켜본 시어머니와
아이를 낳아 기르고 가정을 꾸려온 며느리가 죽은 것과 다름이 없는 남편 곁을
8년이나 지켜오다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자신의 아들이라도 잘 기르려고
떠나려 하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이를 극구 말리는 시어머니와
애써 차가운 마음을 드러내며 결별을 선언하려는 며느리의 대화가 극적으로 펼쳐진다.
시어머니는 눈물범벅이 되고
며느리는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려고 기를 쓰지만 결국은....
류지애와 김현정이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출연해 성격 창출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간다. 연기가 아니라 실제상황처럼 느끼며 연기를 해, 관객이 극에 심취해 숨소리 하나 없이 관람하게 되는 공연이다. (작: 이현 연출: 반무섭 제작: 극단 작은신화) 제20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열다섯 번째 작품이다. 두 명의 여인이 등장하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이 두 여자는 고부관계이다. 한 여자의 아들이면서 남편인 남자는 8년째 식물인간 상태이다. 이제 그 마지막 생명의 줄을 끊으려는 순간 그동안 쌓여 왔던 두 사람의 갈등이 폭발한다. 처음에는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너무 쌀쌀맞게 대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절정에서 시어머니의 감정이 폭발한다. 귤 봉지 던지는 장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