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태영 '식인종'
clint
2022. 1. 16. 11:22
오태영의 단막으로 1975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부조리극이다.
한 가족이 있다.
학교 선생인 아버지, 가정주부인 엄마, 대학생인 큰딸과 막내 아들 4식구인 가족이다.
평범해 보이는 이 가족은 일요일 오후 모두 집에 있다.
휴일인 만큼 편안히 쉬고 싶은 아빠,
남편을 위하는 것 같아 보이면서도 좀 더 남편이 돈도, 지위도, 명예도 올랐으면 바라는 엄마,
부모의 간섭을 덜 받고 자유롭게 연애도 하고 싶은 딸,
아들 역시 다 컸으니 잔소리 듣기 싫고 남들하는 대마초도 피우고 싶고...
모두 자신의 약점은 감추고 희망사항의 기대치는 높다.
일요일 오후 그런 각자의 불만과 희망이 폭발한다.
공격대상이 아빠를 시작으로 엄마, 딸, 아들에게로 돌아간다.
집단적 린치이상의 언어폭력이다.
그런 물고물리는 공격이 순환되며 끝난다.
제목이 식인종인 것도 언어폭력으로 인간성이 말살됨을 풍자한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