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하람 '밤별'

clint 2021. 11. 1. 07:19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과학의 날 행사로 글짓기, 그림, 로봇 만들기 등에 참여하게 되는데, 개인이 아닌 2인 팀으로 참석하게 되어 있다. 그림 소질이 있는 유별이와 하늘이가 그림을, 반장과 다홍이가 글짓기, 공주와 먹보가 로봇 만들기에 참여하게 된다. 유별이는 하늘의 집에 가게 되고 무척 큰 3층 집, 큰 방에, 개인과외선생 등 부자인 하늘이에 놀란다. 엄마가 붕어빵가게를 하고 옥탑방에서 사는 유별이는 그림의 꿈을 가지고 밝게 살아간다. 같이 그린 그림이 완성되어 출품했으니 경쟁자들의 방해로 그림을 망치게 되고 기회를 달라는 유별이의 청이 무시되고 하늘이의 집에서 압력이 들어가자 기회를 주는 처사에 실망해 전학을 간다.

시간은 흘러 20년 후, 초등학교 기간제교사가 된 유별이가 학생들을 가리키고 있고, 반장과 다홍이는 결혼했고, 하늘이는 화가가 됐다. 그들은 유별이 지도로 학교 학생들이 같이 공연하는 연극에 가면을 만들고, 대본을 써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 연극 공연에 유별이 학교측과 마찰로 그 책임으로 기간직교사 직을 그만두는데...

그녀는 그림동화 작가겸 화가가 된다.

 

작가의 글

어릴 적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별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살아가면서 내가 어릴 적 가졌던 별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제가 어릴 적 품었던 별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제 별이 희미해졌다는 걸 처음 느꼈을 때는 슬프고 세상이 원망스러웠었어요. 나는 왜 포기할 수밖에 없지? 세상은 왜 나에게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자유를 뺏어갔지? 절대다수와 다른 꿈을 가지고 있으면 이단아 취급을 하는 세상이 너무 싫더라고요어느 날에는 한 새벽 1시쯤 도서관에 갔던 적이 있어요. 공부하다가 집에 가는데 야경을 봤어요. 어두운 곳에서 빌딩 숲이 빛나고 있더라고요. 처음 봤을 땐 이 야밤에 불을 키고 일하고 있게 만드는 세상이 또 싫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 불을 키고 있는 사람들도 각자 이 밤에 불을 켜놓고 일해야만 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걸 몰랐어요. 저는 그 도시의 불빛들을 도시별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밤하늘의 별도, 밤 도시의 별도 모두 소중한 별이라는 것을 저는 몰랐어요한국의 수많은 어른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살아가잖아요? 그 이유가 뭘까요? 그들에게 다시 꿈을 찾아라! 너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일을 때려쳐라!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어릴 때 당신이 가지고 있던 별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그 별이 뭐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