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근삼 '학당골'

clint 2021. 10. 19. 21:58

 

 

학당골(1971)이란 작품은 군 제대하고 고향 학당골로 내려온 청년이 농촌지도자가 되어 한 마을의 비리와 부정을 폭로하고 새로운 마을로 뭉치는 건설적인 코미디였지요. 노주현, 조영남, 박근형, 김동훈 등 많은 배우가 출연했어요. 국방부에서 의뢰받아 쓴 작품으로, 농담으로 대한민국 연극사상 최대의 관객이었다고 말하죠. 전국의 군인이 모두 관객이었으니까요. 군인과 농촌발전을 위하라니까 열심히 썼죠. 연출은 차범석씨가 했어요. (작가의 변)

 

 

 

모범적인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한 범주는 학당골 고향으로 내려온다. 아무 계획도 없이 고향에 온 그는 오래전 떠나 서울에서 돈을 벌어 이곳에 내려온 김덕이란 사람이 마을 사람들을 돈으로 꿰어 사업을 하겠다는 것을 듣고 그의 도움을 거절한다. 농촌지도자로 뽑혀 마을의 미래를 고민하던 범주는 차도 못 들어오는 학당골을 위해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길을 넓히는 작업을 같이 하자고 하나 김덕의 방해로 잘 안 되자 혼자서 그 작업을 한다. 김덕은 마을 산을 사서 집도 짓고, 부친 묘도 이장하고 농장을 하겠다는 계획인데 그 농장에 양귀비를 심어 아편과 같은 불법농작물로 돈을 벌려는 계획이고 마을 사람들은 당장 일하고 돈에 혹하여 그의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에 범주의 계획에 따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김덕은 과거 불법으로 동료가 대신 형무소에 갔고 그의 자백으로 쫒아 온 형사들에 의해 잡혀가게 되고, 마을은 다시 범주의 일에 모두 발벗고 나서 도로공사에 나서며 학당골의 미래를 그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