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우천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clint 2021. 10. 16. 10:45

 

 

노인과 여자는 약자이다. 노인은 늙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여자는 우리 사회의 오랜 남성우월주의의 그릇된 가치관으로 억압당한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갖은 이유로 핍박당하고 차별을 당한다. 그러나 인간은 어느 누구도 평등할 권리가 있으며 함부로 차별당할 이유가 없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하나의 인격체로써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속해진 사회 속에서 당연히 합리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노인과 여자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나 약자들이 겪는 불평등과 억압, 불합리를 노인과 여자가 펼치는 화끈한 "지랄발광 난리 브루스 액션"을 통해 통쾌하게 풍자하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시선에 대해 한 번쯤 성찰해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무대는 배경에 영상을 투사해 회사 대표와 국장과의 대화를 소개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커다란 걸상 같은 조형물 여러 개를 출연진이 이동 배치하고, 무료급식소 장면이라든가. 킬러들의 사격 솜씨 뿐 아니라 무예대결도 펼치며 연극이 진행된다. 화성과 우주복이 등장하는가 하면 대단원에는 거대한 로봇까지 등장해 결투장면을 벌인다.

월남전 저격수 출신의 1948년생 킬러와 올림픽 사격 챔피언 상비군 출신의 1995년생 미녀가 역시 킬러로 등장한다.  회사의 살인지령이 뜨자 나이든 킬러가 출동하고 나이든 킬러가 총쏘려할 때 젊은 여킬러가 같은 목적으로 타킷을 제거하고 출동한 장소에서 상면하게 된다. 그리고 회사는 나이든 킬러와 여자로서 합당한 일이 아닌 살인을 맡는데 반기를 든 여성킬러까지 제거하려한다. 나이든 킬러와 젊은 킬러는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서로 힙을 합쳐 자신들을 제거하려는 무리들과 맞선다. 결국 두 킬러의 힘과 능력이 자신들과 상대하는 무리를 물리친다. 회사에서는 결국 거대한 로봇까지 등장시켜 두 킬러을 처치하려한다. 그러나 두 킬러의 목숨을 아끼자 않는 반항과 명승부로 결국 로봇은 담당자를 사격해 쓰러뜨린다. 남녀 두 킬러는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다.

그들이 펼치는 노인과 여자의 지랄발광 난리 브루스 액션 활극! 노인과 여자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겪는 사회적 억압과 불평등을 현란한 움직임과 역동성으로 풍자함으로써 그동안 문제시되었던 노인, 젠더 등의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작가 및 연출의 글

정체를 알 수 없는 회사에 고용되어 활동하는 킬러들의 이야기입니다. 킬러를 고용하는 회사의 정체를 통해 우리 근대사의 뿌리가 되는 친일을 풍자하고, 노인과 여자 등 소수자내지 약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비판하려 합니다. 또한 도시를 질주하는 추격전, 타깃을 명중하는 저격 장면, 다양한 형태의 총격전과 대소도구 오브제, 영상, 음향효과, 역동적 움직임 등을 통해 보다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였습니다. 고난도 훈련을 통한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움직임은 수준 높은 무대미학의 압도적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이우천